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10일) 13점 차 완패의 악몽을 극복했다.
롯데는 11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연패를 탈출한 롯데는 63승 6무 64패로 같은 날 패한 5위 삼성 라이온즈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KIA는 59승 4무 65패로 제자리 걸음했다.
전날 롯데는 5개의 실책으로 자멸하며 한화 이글스에 0-13의 완패를 당했다. 완패 직후 김태형 감독의 주도로 롯데 선수단이 그라운드 미팅을 가졌고, 약 20분의 수비 훈련 후 광주로 향했다. 이에 김 감독은 "어제 같은 경기를 그냥 넘어가면 오늘 경기에도 지장이 있다. 간단하게 (훈련을) 다시 하면서 본인들이 생각하길 바랐다. 투수들이 한 번씩 영점이 안 잡혀 볼넷을 주고 들어오면 내가 몇 개라도 더 던지게 하는데 그거랑 비슷한 맥락이다. 영점 못 잡고 또 나가라고 하면 그 잔상이 있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 미팅을 한 거라 보면 된다. 다시 한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라운드 미팅의 효과가 통한 모양새다. 타선에서 롯데 고승민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윤동희와 박찬형도 각각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KIA에서는 최형우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양 팀 선발 투수는 제몫을 하지 못했다. 롯데 나균안은 4이닝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3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KIA 김도현은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대신 등판한 KIA 신인 김태형은 4이닝 6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1탈삼진 2실점으로 씩씩하게 5회까지 버텼다. 김태형의 데뷔 후 최다 이닝(4이닝)이자 최다 투구 수(68구)였다. 종전 최다 이닝, 투구 수는 7월 8일 한화전 2⅓이닝 40구.
이날 KIA는 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오선우(1루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도현.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박찬형(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

시작부터 변수가 생겼다. KIA 선발 김도현이 갑작스러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2회 시작 전 교체된 것. 1회부터 조짐은 있었다.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45㎞에 달하던 김도현이 이날은 최고 143㎞밖에 던지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더니, 고승민에게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KIA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우완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깜짝 등판에도 시속 152㎞의 빠른 공을 연거푸 뿌리더니 2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위한 롯데의 반격도 거셌다. 3회초 1사에서 고승민의 중전 안타, 나승엽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윤동희와 손호영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롯데가 3-0으로 앞서갔다.
KIA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4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 김선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무사 1, 2루에서 나균안의 실투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시즌 22호 포임과 동시에 3-3 균형을 맞추는 동점 아치였다. 그러면서 개인 통산 10번째(2008~2015년, 2017년, 2020년, 2025년) 한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에 성공했다.
롯데는 재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구원 등판한 최지민을 상대로 정보근이 볼넷, 대주자 장두성이 2루를 훔쳤고, 고승민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4-3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정철원(1이닝)-정현수(1이닝)-최준용(1이닝)-김원중(1이닝) 등 필승조가 총출동하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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