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언론이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한국 대표팀 발탁을 좋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독일 '빌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월드컵이라는 꿈을 선택한 카스트로프가 이제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자리를 잃게 될까?"라고 의문 부호를 달았다.
이어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면 그에게 이번 A매치 기간은 헤르라도 세오아네 묀헨글라트바흐 감독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였지만 이를 놓쳤다"고 전했다"며 "샬케와 친선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차 적응으로 금요일 팀 훈련에도 복귀하지 못했고 15일 브레멘과 리그 홈 경기 출전 기회도 놓쳤다"고 전했다.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 홍명보호에 발탁된 카스트로프는 미국, 멕시코와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 후반 19분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카스트로프는 10일 멕시코전에선 선발 출격해 두 번째 A매치를 치렀다. 중원에서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공수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신장이 크지 않아 힘이 좋은 유형은 아니지만 계속 멕시코 공격수들에게 기술적으로 압박을 가해 부담을 줬다. 또 여러 차례 볼 탈취도 성공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했다. 짧은 출전 시간임에도 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발탁했고,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인지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다르다.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발탁으로 소속팀 주전 경쟁이 더욱 힘들 거란 전망이다. 소속팀 선수로서 대표팀 발탁은 실력을 입증하는 증표이자 영예지만 독일 언론의 부정적 전망은 황당할 뿐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카스트로프는 독일 축구시스템이 키워낸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본인 의지에 따라 독일이 아닌 한국 A대표팀 선수가 됐다.
빌트는 "한국은 10월 홈에서 브라질과 A매치를 치르고 11월에도 A매치가 잡혀있다.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출전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소속팀에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때도 카스트로프는 장거리 이동을 하며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였던)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따지 못했다.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매우 불행한 모습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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