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그시 이빨을 꽉 깨물고 있었다고 했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여운을 가득 안은 채로 KIA가 극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KIA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KIA는 전날(12일) 한 점 차로 뒤진 채 끌려가며 패색이 짙은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팀이 3-4로 뒤진 9회말. KIA의 마지막 공격.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두산 클로저 김택연. 그리고 9회에도 2아웃을 무난하게 잘 잡아냈다.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1개.
여기서 KIA가 김규성 타석 때 대타 최형우를 냈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를 공략, 우전 안타를 쳐냈다. 이어 대주자 박재현으로 교체. 다음 윤도현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한 김택연. 결국 2사 1, 2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박찬호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다소 빗맞은 채 힘없이 가운데 외야 쪽으로 향했다. 다소 짧은 타구. 이를 향해 두산 베테랑 중견수 정수빈이 쇄도한 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사이 2루 주자 박재현이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 3루 기회. 두산이 투수를 이영하로 바꾼 가운데, 후속 김선빈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결국 5-4 KIA 승리.
이범호 감독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끝내기 상황에 대해 "항상 잘했던 선수들이 풀어내는 능력은 확실히 있다. 그만큼 경험도 쌓았고, 그 경험이 중요할 때 발휘되는 거니까"라면서 "사실 (최)형우를 주자가 1명이라도 나가면 쓰려고 대기를 시켜놓았는데, 그게 안 나오더라. 계속 참고 참다가 결국 9회 2사 후 대타로 기용했는데, (안타를 쳐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박찬호의 동점 적시타 상황에 대해 "날아가는 타구를 보면서 이빨을 꽉 깨물고 있었다"며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 이날 정수빈은 7회말 수비 때 김동준 대신 대수비로 투입됐다. 이 감독은 "(정수빈이) 그전에 대타를 준비하는 것 같길래, 수비에 나오려나 보다 생각했다. 센터(중견수)가 정수빈이라 좀 걱정했는데, (박)찬호가 너무 완벽하게 빗맞혀줘서 (안타로 연결됐다)"라며 재차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KIA는 윤도현(3루수),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위즈덤(1루수), 오선우(좌익수), 한준수(포수), 김호령(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주효상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며, 김석환이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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