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또' 결장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이다. 시즌 개막 후 공식전 5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단 1경기뿐. 김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후보로 전락한 건 유럽 진출 이후 처음 겪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1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경기 함부르크전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다. A매치 소집 직전이었던 지난 31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도 결장했던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벤치만을 지켰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 악재가 있긴 했으나, 최근 A매치 미국·멕시코전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 말해주듯 이미 몸 상태는 많이 올라온 상태다. 다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주전으로 자리 잡은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췄다. 심지어 하프타임엔 우파메카노가 교체되고, 레프트백으로 출전했던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겨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에게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결장으로 김민재는 시즌 개막 후 치른 소속팀 5경기에서 단 1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하고 2경기는 교체 출전, 2경기는 결장하게 됐다. 그가 유일하게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3부리그 팀과의 DFB 포칼(컵대회)이었다. 전형적인 '백업 센터백' 입지로 새 시즌을 출발하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에게도 낯선 상황이다. 김민재는 그동안 유럽 진출 이후 이적하는 팀마다 시즌 초반부터 늘 핵심 입지를 다져왔다. 앞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부터 나폴리(이탈리아)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유럽 최강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이적 직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그나마 바이에른 뮌헨에선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모두 전반기엔 핵심으로 활약하다 후반기 들어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됐다.
다만 이번 시즌엔 앞선 시즌들과는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백업 자원으로 밀려난 채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김민재 입장에선 시즌 초반부터 뛰지 못하는 것 자체가 낯선 상황인 만큼,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감독 성향마다 차이는 있지만, 센터백은 한 번 주전이 자리를 잡으면 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포지션이다. 시즌 개막 후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와 독일 슈퍼컵까지 비중이 큰 4경기 모두 타와 우파메카노가 변화 없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흡이 중요한 라인인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웬만해선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백업 입지로 시즌을 출발한 김민재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다.
입지 반전을 위해선 기존 주전 센터백이 부진하거나, 부상·징계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그 공백을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김민재 역시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후반부 부진한 경기력이나 부상이 결국 주전에서 밀려났던 배경이 됐다. 이번 시즌엔 반대로 백업에서 출발해 주전 도약의 반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처음 겪는 이번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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