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네 슬롯(47) 리버풀 감독이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3 완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의 8강 진출은 무산됐다.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이다. 리버풀은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를 기록 중이다.
슬롯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엔도 와타루, 조 고메즈 등 평소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한 백업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흐름를 내준 리버풀은 전반 41분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좀처럼 반격하지 못한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에 예리미 피노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후반에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리버풀은 후반 43분 피노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홈에서 완패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슬롯 감독은 "7경기에서 6번을 지는 건 리버풀 수준에 맞지 않는 성적이다"라고 현재 부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우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쓴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가 큰 스쿼드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고 주장했다.
슬롯 감독은 "사람들은 선수단을 25명 정도로 생각하는데 사실 20명 정도고 이 중 4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주전급을 기용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불평을 쏟아냈다. 슬롯 감독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있는데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면서 "지난 경기들에서 알렉산더 알렉산더 아이삭, 조반니 레오니가 부상을 당했고 위고 에키티케는 퇴장을 당했다. 이런 위험을 또 감수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선택이란 게 있다. 만약 내가 오늘 버질 반 다이크나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출전시켰다가 부상을 입으면 사람들은 내가 멍청하다고 했을 거다"라고 불평했다.
그러면서 "만약 주전급 선수들을 출전시켰어도 팰리스를 이기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리버풀이 팰리스에게 진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슬롯 감독의 핑계에 리버풀 팬들은 속이 터질 지경이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4억5000만 파운드(약 8500억원)라는 천문학적 이적료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1억1600만(약 2187억원) 파운드의 사나이 플로리안 비르츠는 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고, EPL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이사크도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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