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다 다이치(29·크리스탈 팰리스)가 '리버풀 격파'에 기점 역할을 했다.
팰리스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팰리스는 8강에 진출했다. 반면 리버풀은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를 당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엔도 와타루, 조 고메즈 등 평소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한 백업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선발 출전했다.
팰리스는 최전방 에디 은케티아를 필두로 좌우 측면에 각각 예리미 피노, 이스마일라 사르를 세우고 중앙 미드필더에 카마다를 배치했다.
이날 카마다는 감각적인 패스와 킥,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선제골과 두 번째 골 모두 기점 역할을 하는 패스를 뿌리며 활약했다.
전반 41분 카마다는 중원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패스를 찔렀다. 수비수 맞고 흐른 볼을 사르가 차 넣어 마무리했다.
4분 뒤 카마다는 또 다시 전방으로 원터치 패스를 찔렀다. 이어 사르가 피노와 이대일 패스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카마다에게 팀 내 중위권 평점인 7.3을 부여했다.
경기 후 올리버 글래스너 팰리스 감독도 카마다를 직접 언급하며 칭찬했다. 그는 "카마다의 멋진 패스가 3명의 선수에게 연결되고 공격이 전개됐다"며 "두 번째 골 과정도 훌륭했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처음 15분 동안 경기력은 별로였다. 마치 호텔 침대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좋은 경기를 펼쳤고 훌륭한 골도 나왔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2023~2024시즌 라치오에서 부진했던 카마다는 지난해 7월 팰리스로 이적하며 EPL에 입성했다. 분데스리가 시절 은사인 글라스너 감독의 강력한 구애로 팰리스를 택한 것이다. 둘은 과거 프랑크푸르트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두 시즌 간 함께 한 바 있다. 2021~202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마다는 힘겨운 EPL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공식전 25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을 올렸지만 모두 카라바오컵에서 나온 공격포인트였고 EPL 경기에선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EPL에선 아직 데뷔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던 패싱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압박이 강한 EPL에서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올 시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예전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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