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 들어서자 사자가 무서워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을 달리며 3위 진출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68승 65패 2무(승률 0.511)가 됐다. 4위를 지킨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직행권인 3위 SSG 랜더스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진 5위 KT 위즈에 1.5경기 차로 도망갔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관중석 기둥이 쓰러져 경기가 미뤄진 삼성은 이날 '이닝이터' 아리엘 후라도가 출격했다. 하지만 그는 2회 김주원의 3타점 3루타 등 4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타선은 3회까지 상대 선발 구창모에게 막혀 한 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4회초 공격에서 르윈 디아즈가 바뀐 투수 임정호에게 3점 홈런을 터트려 분위기를 바꿨다. 이로써 시즌 48홈런-142타점이 된 그는 KBO 리그 단일시즌 외국인 최다 타점 신기록,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이후 삼성은 5회초에도 이성규와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김성윤의 유격수 땅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그 사이 7회말 한 점을 허용하며 다시 열세에 빠졌다.
그래도 삼성의 저력은 결국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닝 첫 타자 구자욱이 몸쪽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동점 솔로포를 폭발했다. 이어 1사 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나간 가운데, 김영웅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대주자 홍현빈이 홈에 들어왔고, 중계 플레이 실수로 김영웅은 3루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류지혁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한 점을 도망갔다. 9회에도 전병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디아즈와 구자욱의 홈런으로 초반 리드당했던 경기를 만회하면서,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승리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으로 올라온 최원태의 호투도 결정적이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무결점 투구로 2이닝 이상 책임진 덕분에 팀도 승리했다"며 "선발승만큼 값진 구원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디아즈의 외국인 타점 신기록 달성도 축하한다"고 말한 박 감독은 "이제 10경기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매 경기 전력으로 가을을 향해 달려야겠다. 올해 보내주신 열성적인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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