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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도 서둘렀는데 PS 탈락... 허탈했다" 당연했던 가을야구 '좌절 엔딩' 두 번은 없다

"재활도 서둘렀는데 PS 탈락... 허탈했다" 당연했던 가을야구 '좌절 엔딩' 두 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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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윤석이 19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내야수 오윤석(33)이 아쉬웠던 2025시즌 마지막을 돌아보며 전혀 다를 2026시즌을 기대했다.


오윤석은 19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에 참가한 뒤 스타뉴스와 만나 "정말 아쉬운 시즌이었다. 야구를 하다가 그만둔 느낌이었다"고 2025년을 돌아봤다.


KT는 올해 71승 5무 68패로 5위 NC 다이노스와 불과 0.5경기 차로 6위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KT는 2020년부터 시작됐던 연속 가을야구 진출 기록을 '5'에서 멈췄다. 5할 승률을 넘기고 줄곧 5위 안정권에 들던 KT이었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9월 LG 트윈스전 4연패로 동력을 잃었고, 경쟁팀 NC가 9연승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극적으로 순위가 뒤집혔다.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본 선수가 오윤석이었다. 오윤석은 올해 8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른쪽 손목에 맞아 두상골 골절로 약 4주의 재활 소견을 받았다. 시기를 생각하면 사실 시즌 아웃과 다름없었지만, 오윤석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마지막까지 팀이 치열한 경쟁 중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팀이 가을야구에 가게 되면 뭐라도 도움이 되려고 재활을 서둘러서 하고 있었다. 경기도 계속 지켜보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돼 나도 허탈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윤석은 지난해 KBO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를 이끈 기적의 주역 중 하나다. 지난해도 KT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다툼을 했다. 오윤석은 내야 백업으로서 불규칙한 플레이 타임에도 9월 이후 15경기 타율 0.361(36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팀에 기여했다.


KT 오윤석. /사진=KT 위즈 제공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KT전이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오윤석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힘입어 KT는 기어코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성사했다. 또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도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그 짜릿한 기억을 담아두고 있는 오윤석이었기에 올해 좌절 엔딩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가 2021년 트레이드로 KT로 온 뒤 처음 겪는 가을야구 없는 10월이었다.


오윤석은 "KT에 와서 계속 가을야구를 했다.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는데 막상 하지 못하니 공허함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TV로 다른 팀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니 관중석이 꽉 차 있더라. 그걸 보니 부러우면서도 새삼 그동안 가을야구를 한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꼭 내년에는 올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으로 올해 오윤석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부상이 겹쳤고 결국 정규시즌 77경기 타율 0.256(156타수 40안타) 19타점 3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56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에 오윤석은 "의도치 않게 시범 경기 때부터 부상이 있었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다 보니 조바심도 있었고 시즌 중반에도 두 차례 부상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8월 골절 부상이 가장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조금씩 좋아진다 느꼈는데 맞아서 시즌 아웃됐다. 그랬는데 결과도(포스트시즌 탈락) 그렇게 돼서 더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왼쪽)과 오윤석.

이날은 오윤석의 멘토이자 선배 황재균(38)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날이었다. 오윤석은 2014~2016년 롯데 자이언츠, 2021년부터 KT에서 또 5년 등 총 8년을 황재균과 한솥밥을 먹었다.


오윤석은 "모든 순간이 아쉽다. 적어도 올해는 아닐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은퇴하시니까 허탈하다. 정말 많이 믿고 의지하던 선배가 없어진다 생각하니 아쉽다는 말이 맴돈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황재균이 은퇴했지만, 여전히 KT 내야는 북적북적하다. 3루수 허경민, 1루수 샘 힐리어드를 제외하면 무한 경쟁 체제다. 더욱이 신인 이강민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윤석은 "사실 누가 오든 내겐 경쟁하지 않는 시즌이 없었다. 내 위치는 항상 똑같았고 이번에도 잘 준비하려 한다"라며 "경쟁에서 이기겠다 보단 정말 다치지 않고 풀 시즌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에 맞춰 비시즌 트레이닝도 하고 있고, 풀 시즌을 완주하면 좋은 성적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확연히 늘어난 팬들이 있어 든든하다는 베테랑이다. 이제 곧 홈 관중 100만 명을 향해 가는 KT 팬들에게 올해 같은 아쉬움을 두 번 겪게 하고 싶지 않다. 오윤석은 "정말 올 한해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팬분들도 느끼시겠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응원받고 경기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느껴지는 게 차원이 다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감사하다고 가볍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정말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차이가 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선수들도 서로 이야기하고, 그 응원에 걸맞게 계속 잘하자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아쉽게 홈 관중 100만 명에 실패했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이별도 있지만, 새로운 전력도 보강됐다. 내년을 향한 기대감도 있어 우리 팬분들이 많은 힘을 써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KT 오윤석.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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