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경기를 남겨둔 SSG 랜더스가 갑작스런 비로 인해 예상치 못한 휴식일을 얻었다. 대신 8연전을 달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SSG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3번째 맞대결이 우천 취소됐다고 경기 개시를 2시간여 앞둔 시점에 밝혔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엔 오전부터 꾸준히 비가 내렸고 내야에 방수포는 진작에 깔려 있었지만 밤까지 계속 비 예보가 있어 일찌감치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예비일이 있어 22일로 재편성됐다.
다만 SSG로선 걱정이 더 커졌다. 당초대로라면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하루 휴식을 갖고 이후 5연전, 하루 휴식 후 2연전으로 시즌을 마무리 짓는 일정이었는데 8연전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 첫 7경기가 문학에서 열리고 27일에만 잠실로 이동해 두산과 최종전을 치르는 일정이라 이동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투수 로테이션 운영과 시즌 막판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있어 어려움이 생겨날 수 있다.
SSG는 132경기 67승 61패 4무로 2위 한화 이글스와는 10.5경기 차로 멀어져 있다. 3위 굳히기를 노리지만 여전히 4위 삼성 라이온즈와 1.5경기 차에 불과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치다.

SSG는 9월 들어 9경기만 소화했다. 비로 인해 4차례나 우천 취소가 됐기 때문이다. 그 덕에 선발진 운영엔 숨통이 트였다. 1선발 드류 앤더슨이 3번이나 나섰고 미치 화이트와 김광현이 두 번씩 등판했다. 4선발 문승원도 한 번 출전에 그쳤고 나머지 한 경기엔 최민준이 등판했다.
이러한 영향 덕분인지 결과는 좋았다. 6승 3패를 달렸다. 향후 8연전 선발 로테이션이 문제다. 20일 두산전엔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화이트가 나선다. 이후 고민이 커진다. 21일 두산전에 앤더슨이 나흘 휴식 후 등판할 수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다면 김광현이 등판할 전망이다. 이후 앤더슨을 내보내 두산전을 마친 뒤 23일 KIA전엔 문승원을 등판시킬 수 있다.
이후가 문제다. 가장 최근인 3일 5선발 역할을 맡았던 최민준 혹은 2군에서 선발로 경험을 쌓고 있는 김건우 등을 24일 한화전 선발로 예상할 수 있다. 최민준은 7월 말부터 선발에서 던졌는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97로 준수했다.
6월 이후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다가 지난달 중순 이후 퓨처스로 내려간 김건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김건우는 9월 퓨처스에서 치른 3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ERA 0.64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어쩌면 둘 모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24일 한화전에 등판하더라도 25일 KT전 화이트가 다시 나서려면 나흘 휴식 후 등판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8연전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일정이다.
상대팀으로 보면 5위 KT와 2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기는 하지만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다면 자칫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SSG로선 최민준 혹은 김건우의 차례로 가기 전에 최대한 하위 팀들로부터 달아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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