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미친 듯이 했다" 40살 베테랑도 혀 내두른 훈련강도, 대한항공 우승 원동력

"미친 듯이 했다" 40살 베테랑도 혀 내두른 훈련강도, 대한항공 우승 원동력

발행 :
여수=김명석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한선수 등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한선수 등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미친 듯이 했습니다, 진짜."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베테랑 한선수(40)가 혀를 내둘렀다.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 부임 이후 비시즌 엄청난 훈련 강도를 돌아보면서다. 한선수는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힘든 걸 이겨내지 않으면 시즌을 버틸 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만할 거 같은데 더하고, 쉴 거 같은데 안 쉬고, 꾸준히 두 달 정도 정말 빡세게 했다"고 했다.


지난 4월 부임한 헤난 감독은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대한항공 선수들을 강도 높게 훈련시키고 있다. 예컨대 6대6 훈련을 할 때는 선수들이 물 마실 시간조차 없이 진행해 훈련이 끝난 뒤 모두 엎드려서 숨만 고를 정도다. 한선수뿐만 아니라 김준호(23) 역시도 "훈련이 걱정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 혹독했던 훈련의 결실은 컵대회 우승으로 맺었다. 헤난 감독 부임 5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대회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3-0(25-21, 25-23, 25-16)으로 완파하고 3년 만에 컵대회 6번째 정상에 올랐다. 전날 오후 7시 삼성화재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뒤 하루도 채 안 돼 치른 결승 무대를 셧아웃으로 끝냈다.


대한항공은 1세트와 2세트 모두 치열한 접전 양상에서 늘 집중력에서 앞섰다. 특히 2세트에선 한때 주도권을 내주고도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궁지에 몰린 OK저축은행이 반격에 나선 3세트에선 오히려 한 번 탄 기세를 무섭게 이어가며 9점 차로 넉넉하게 마무리했다. 공격 성공률(60.8%-41%)나 블로킹(9-5) 등 각종 지표에서도 상대를 압도한 우승이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고된 훈련을 할 때마다 '자신을 믿어달라'던 헤난 감독의 호소도 결국 우승 결실로 이어졌다. 한선수는 "처음 감독님이 오셨을 때 '한 번 믿어달라, 한 번 믿고 끝까지 가보자'고 하셨다. 그랬는데 이렇게 성적이 났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힘들어도 할 말이 없어졌다. 연습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성과가 났으니까 선수들도 더 의욕적이고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정규리그 때도 힘든 상황도 오고 지는 경기도 있겠지만, 어느 팀이든 저희를 쉽게 상대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선수는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끝에 거둔 이번 우승 성과가 팀은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거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동안 힘든 연습을 했다. 안 되니까 애들은 더 힘들었을 거다. 그걸 어린 선수들이 다 이겨내고서 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뜻깊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얻었을 거다. 계속 연습만 하면 연습에만 머물지만, 이번처럼 연습했던 걸 시합에서 성과를 냈다. 연습을 한 거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했을 거다. 거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난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훈련의 강도를 실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그만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헤난 감독은 "훈련 강도를 실제 경기 내용과 동일하게 가는 걸 원한다. 훈련과 경기 내용이 일치하는 거다. 훈련할 땐 점프 높이까지 측정한다. 원하는 목표치를 알아야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헤난 감독은 "이번 우승은 우승이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서로 간의 약속을 얻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었다"면서 "체력만큼이나 중요한 강한 멘털을 유지하는 강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일반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일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