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시즌 막판 중요한 길목에서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오원석(24)이 무려 8번 만에 달성한 11승이 가장 중요한 순간 나왔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7-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5위 KT는 69승 66패 4무를 기록하며 5위를 지켰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47승 89패 4무를 기록했다.
막판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T로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지만 선발 싸움에서 불안요소가 있었다.
키움은 올 시즌 도중 키움에 합류해 8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2로 활약 중인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보냈다. 알칸타라는 두산 시절인 2020년과 2023년 KT전 6경기에서 4승 무패 ERA 1.85로 매우 강한 면모를 나타냈던 투수다.
KT 선발 오원석도 지난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로 합류해 올 시즌 23경기에서 10승 8패, ERA 3.51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으나 10승을 쓸어담았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7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하며 주춤했던 터였다.
그럼에도 이강철 KT 감독은 믿음을 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상하게 운이 안 따른다. 어떻게 10승하고 딱 멈춰설 수가 있나. 두 달 정도 지나지 않았나"라며 "그래도 경기는 잘 만들어줬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2,3점 아래로 막아주면 경기는 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원석의 투구는 눈부셨다. 1회초 1사에서 송성문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삼진 2개로 이닝을 마쳤고 2회엔 삼진만 3개를 잡아냈다. 3회 안타 2개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고 5,6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뒤 이상동에게 공을 넘겼다.
6⅓이닝 동안 92구를 더져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냈다.
허경민이 1회말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안현민의 좌전 안타에 이어 강백호의 선제 적시타까지 터졌다.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안현민까지 홈을 밟았다.
5회에도 점수를 보탰다. 김민혁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1점, 허경민의 적시타, 앤드루 스티븐슨의 땅볼 타구 때 한 점을 추가하며 5-0으로 달아났다.
오원석이 물러난 뒤인 7회에도 허경민이 선두 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스티븐슨의 볼넷 이후 안현민과 황재균이 1타점씩을 보탰다.
이후 이상동(1⅔이닝), 김민수(1이닝 )가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쳐 KT의 완승을 이끌었다. 오원석은 무려 8번째 도전 끝에 시즌 11번째 승리(8패)를 수확했다.
황재균은 6회 안타를 날리며 양준혁, 박한이, 이승엽, 이대호, 손아섭, 김현수에 이어 7번째 우타자로는 이대호(2004~2022)에 이어 2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