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메이저리그사커 리그(MLS)에 입성한 지 약 7주가 지난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이 손흥민의 인성에 극찬을 남겼다. 짧은 기간임에도 팀 분위기를 놀라울 정도로 바꿔놨다고 했다. 경기력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LA 타임스는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LA FC(로스앤젤레스 FC)에서 펼치고 있는 축구적인 활약뿐 아니라 훌륭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살가운 성격과 친절함이 팀 문화를 변화시켰다. 팀 분위기가 매우 밝아졌다. 손흥민이 오기 전 LA FC는 12경기에서 4승만 거뒀을 뿐이고,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과 리그스컵(멕시코와 미국 구단 간의 컵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던 우울한 상황이었는데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적었다.
손흥민은 그야말로 MLS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7경기(선발 6차례)에 나서 6골 3도움으로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레알 솔트레이크 경기에서도 1골 2도움으로 팀의 4-1 대승의 주역이 됐다.
매체는 손흥민이 다른 슈퍼스타와는 다르다고 표현했다. 22일 경기에 MLS 명예의 전당 입성 행사를 위해 방문했던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36)와 LA 갤럭시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뛰었던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4)를 언급했다.
LA 타임스는 "벨라는 LA FC에서 7년 동안 종종 변덕스럽고 까칠한 모습을 보였다. 즐라탄 역시 2시즌 동안 MLS에서 뛰며 득점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팀 동료들을 심하게 비난하는 행동을 자주했다. 즐라탄의 이러한 모습이 LA 갤럭시가 하위권에서 머물렀던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런 스타들과 다르게 주변 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인다. 손흥민의 친절함과 인간미 있는 모습이 퍼지고 있다. 동료 공격수인 데니스 부앙가는 빈 골대를 향해 슛을 하지 않고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손흥민과 부앙가 콤비는 최근 3경기에서 12골을 합작했고 팀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올라서며 MLS컵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손흥민의 겸손함에도 놀라워했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이렇게 많은 환영이나 응원을 받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이렇게 놀라운 응원을 받을 수 있어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항상 뭔가를 보답하고 싶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LA 타임스는 "손흥민이 온 이후로 LA FC의 모두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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