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이스 라일 포스터(25·번리)가 이번엔 침묵했다.
남아공은 27일(한국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의 스타드 아드라르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앙골라와 1차전을 2-1로 승리했던 남아공은 이날 패배로 1승1패(승점 3)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남아공은 전반 막판 상대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빈공 끝에 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수적 우위를 점한 후반엔 몰아붙였지만 이전까지 남아공은 잠잠했다. 전반에 때린 슈팅이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이집트가 남아공 수비의 빈틈을 공략해 성공했다. '이집트의 왕자' 모하메드 살라가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쿨리소 무도의 팔에 맞아 쓰러졌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는 전반 45분 절묘한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남아공은 공격 패턴이 다양하지 못하고 결정력도 약점을 나타냈다. 그나마 한두 차례 위협적이었던 문전 슈팅은 이집트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걸렸다. 지난 1차전에 비해 패스와 슈팅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수적 우위 속에서도 오히려 이집트의 발 빠른 공격에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1차전에서 홍명보호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남아공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일 포스터도 침묵했다. 포스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뛰고 있다. 앙골라전에선 매서운 움직임과 결정력으로 1골1도움을 올렸지만 이날 슈팅 2회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동료들의 지원이 없자 최전방에서 고립되며 볼터치가 불과 31회에 그쳤다. 거친 몸싸움에도 약점을 보였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이 볼 경합(7회)에서 패했다.
포스터는 185cm 장신에 스피드, 드리블, 패스 등에 능한 '육각형 공격수'로 평가받지만 이날 장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올랜도 파이리츠(남아공)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19살에 AS모나코(프랑스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어 세르클러 브뤼허(벨기에), 비토리아 SC(포르투갈), 베스테를로(벨기에) 등을 거쳐 2023년 1월 번리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에 EPL 24경기 5골3도움으로 적응력을 키웠고, 2023~2024시즌에 번리가 강등되며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리그 28경기 출전 3골 5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EPL로 1년 만에 복귀한 번리에서 포스터는 리그 13경기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FIFA 랭킹 22위'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개최국 멕시코(15위)와 남아국(61위), 유럽 PO 패스D 승자와 함께 묶였다. 내년 3월에 열릴 유럽 PO 패스D에는 덴마크(21위)와 북마케도니아(65위), 체코(44위)와 아일랜드(59위)가 맞붙는데 이중 승리 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한다.
유럽 PO 패스D에서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올라온다고 가정할 경우 A조에서 남아공의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홍명보호도 남아공을 꼭 꺾어야 할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조 편성 이후 "정보가 없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남아공을 경계했다. 이날 현장엔 한국 대표팀 코치와 분석관이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 분석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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