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남아공은 27일 오전 0시(한국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의 스타드 아드라르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앙골라와 1차전을 2-1로 승리했던 남아공은 이날 패배로 1승1패(승점 3) 조 2위에 자리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잠잠했다. 전반 막판까지 주고받은 슈팅이 각 한 번씩에 불과했다. 이런 흐름을 깬 건 '이집트의 왕자' 살라였다. 전반 45분 페널티킥(PK) 상황에서 살라가 골키퍼를 속이는 절묘한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득점 직후 이집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모하메드 하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남아공이 후반 들어 몰아쳤지만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공격 패턴이 다양하지 못하고 결정력 또한 좋지 않았다. 그나마 위협적이었던 문전 슈팅은 이집트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걸렸다. 오히려 이집트의 발 빠른 공격에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1차전에 비해 패스와 슈팅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남아공은 추가시간 12분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뛰는 공격수이자 홍명보호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라일 포스터는 풀타임을 뛰엇지만 슈팅 2회에 그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FIFA 랭킹 22위'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개최국 멕시코(15위)와 남아국(61위), 유럽 PO 패스D 승자와 함께 묶였다. 내년 3월에 열릴 유럽 PO 패스D에는 덴마크(21위)와 북마케도니아(65위), 체코(44위)와 아일랜드(59위)가 맞붙는데 이중 승리 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한다.
유럽 PO 패스D에서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올라온다고 가정할 경우 A조에서 남아공의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홍명보호도 남아공을 꼭 꺾어야 할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조 편성 이후 "정보가 없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남아공을 경계했다. 이날 현장엔 한국 대표팀 코치와 분석관이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 분석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이 아프리카팀을 조심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11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아공처럼 아프리카팀이자 '미지의 팀'이었던 알제리를 만나 전력 분석을 소홀히 해 참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홍명보호는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여겼지만, 막상 결과는 달랐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2-4로 완패했다. 이 경기는 한국의 역대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졸전이었던 경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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