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트로프 군대 안 가도 된다" 독일 언론 그렇게 흔들더니 결국 '사실 인정'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된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군대 문제가 화제가 된 가운데, 독일 언론이 카스트로프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독일 푸스발 트랜스퍼는 26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군복무와 관련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빌트 등 독일 언론들은 "묀헨글라트바흐가 팀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를 오랫동안 잃을 수 있다.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면서 군복무에 소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의 건강한 남성은 18개월에서 21개월 동안 군 복무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그동안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으나, 성인 대표팀으로는 한국을 택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로 2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이후 일부 독일 언론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경기력 등 정당한 비판보다는 일명 괘씸죄에 가깝다. 독일 빌트는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선발 직후 "소속팀에서 입지 문제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군대문제까지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카스트로프가 당장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다. 병역법에 따르면 카스트로프처럼 선천적인 복수 국적자는 24세 이전부터 국외에 거주하는 경우 37세까지 병역의무가 연기된다. 38세가 되면 현역병입영 등의 의무가 면제된다. 또 한국에서 1년 중 6개월 이상 거주하거나 경제활동이 60일 넘으면 군 복무 의무가 발생한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카스트로프에겐 해당하지 않는 문제다.
푸스발 트랜스퍼도 이를 토대로 "카스트로프가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고 가정하면 (군복무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인정했다.

카스트로프 역시 군복무와 관련해 "매니저와 논의하고 있다. 일단은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행복하다. 나머지 문제들은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A매치를 통해 한국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에 열린 미국의 친선경기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도 전반에 기록한 손흥민(LA FC), 이동경(김천상무)의 연속골을 잘 지켜내 2-0 승리를 거뒀다.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한국 감독이 스리백을 들고 나온 10일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 45분을 뛰고 태클 1회, 리커버리 5회, 패스성공률 80% 등을 기록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카스트로프는 통계매체 풋몹 기준 미국전 평점 6.3, 멕시코전에선 평점 6.6을 받았다.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선 리그 3경기에 출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 선수인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 등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군복무를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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