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막내 구단 KT 위즈가 사상 첫 홈 관중 9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금 추세로면 내년 시즌 KBO 8번째 100만 관중 돌파도 기대할 수 있어 그 폭발적 인기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오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2차 잔여 경기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편성된 경기는 1차 잔여 경기 일정에서 우천 취소된 후 편성되지 않았던 7경기이며, 10월 3일까지 편성됐다.
지금까지 정규시즌 144게임 중 140게임을 치른 KT는 홈 경기는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하나만을 남겨뒀다. 26일 시점 KT 홈 경기 총관중은 95만 2241명으로 한화전에서 1만 8700석이 매진된다 해도 100만 명 동원에는 아쉽게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7년간 추세로 보면 2026시즌 100만 관중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증가한 한국 프로야구의 폭발적 인기가 한몫했다. 하지만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대표되는 이강철(59) 감독 부임 후 꾸준한 성적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이강철 감독이 처음 부임한 2019년(정규시즌 6위·53만 6735명)보다 홈 경기 총관중 수가 약 41만 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O 10개 팀 중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 이어 5번째 기록이다. 각 구단의 성적과 홈구장 만원 관중 기준의 변화에 따른 소소한 차이는 있지만, 가장 늦게 시작한 후발 주자로서 100만 관중에게 근접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특히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로 자리 잡은 팀컬러와 여러 악조건에도 어떻게든 가을야구까지 향하는 저력은 팬들을 수원KT위즈파크로 몰리게 했다. 2021년에는 창단 6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KBO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 끝에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그렇게 진출한 가을야구에서도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 팀의 업셋을 달성하면서 역사를 썼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8월까지 3위부터 8위까지 3.5경기 차에 불과한 역대급 순위경쟁 속에 KT는 지난주 1위 LG에 홈 3경기를 내리 내주며 6위 롯데 자이언츠에 0.5경기 차로 쫓겼었다. 설상가상으로 'MVP 후보'이자 천적 코디 폰세를 앞세운 2위 한화와 5강 경쟁팀 삼성과 연달아 만나는 통에 순위 하락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KT는 개막 17연승을 달리던 폰세를 5이닝 4실점으로 무너트리며 첫 패를 안겼고, 4연승을 질주하며 어느덧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눈앞에 뒀다. 25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KT는 70승 4무 66패로, 6위 NC 다이노스(65승 6무 67패)에 3경기 차 앞선 5위다.
KT가 4경기, NC가 6경기를 앞선 상황에서 KT가 4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NC는 5승을 해야 한다. 가을야구 탈락의 대위기를 앞뒀던 일주일 전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마법 같은 행보다.

오히려 3위가 더 가깝다. 현재 3위 SSG가 70승 4무 63패로 KT와 불과 1.5경기 차인데, 이날 KT가 SSG를 또 한 번 잡는다면 승차는 0.5경기까지 줄어든다. SSG가 두산, 롯데, 키움, 한화, KIA, NC를 차례로 상대해야 해 KT가 분위기를 탄다면 3위도 불가능은 아니다.
수원에서 홈 경기는 10월 3일 한화전 하나만을 남겨둔 가운데, 과연 만원 관중이 들어설지도 관심사다. 그 시점까지 3위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로도 관심이 높을 터. 일단 에이스 고영표가 중요한 첫걸음을 시작한다.
이날 SSG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고영표는 올해 27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로 올라선 최근 5년간 SSG전 18경기 1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천적과 같다. 올해 역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해 활약이 기대된다.
상대 투수는 올 시즌 KBO에 입성한 미치 화이트로, 시즌 23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98, KT 상대 1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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