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우승까지 단 1승 남겨뒀다. 시즌 8번째 정상 도전이다.
안세영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6위)의 부상 기권으로 승리했다.
파죽지세다. 2게임까지 경기를 주도한 안세영은 초추웡의 기권 끝에 4강전을 승리하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1게임 초반부터 안세영은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초추웡을 압박했다.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안세영은 스매시와 헤어핀을 섞으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다만 초추웡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의 파상공세를 응수하며 번번이 균형을 맞췄다. 접전 끝에 안세영이 21-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흐름은 안세영이 완전히 잡았다. 무려 8점을 먼저 내며 크게 앞서나갔다.

초추웡은 경기 중 안세영의 공격을 받아치려다 부상으로 쓰러졌다. 2세트 중 경기를 기권했다. 안세영은 초추웡을 꺾고 상대전적 12-0을 만들며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상대로는 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유력하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전적은 14승 14패로 팽팽하다.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안세영이 모두 승리했다.
8강전에서도 안세영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안세영은 일본의 미야자키 토모카(10위)를 2-0(21-7, 21-17)으로 꺾었다. 경기시간은 불과 41분이었다.
일방적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을 15분 만에 끝냈다. 2게임에서는 15-15까지 접전이 이어졌으나,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 4득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16강에서는 치우 핀치안(대만·24위)을 2-0(21-13, 21-8)으로 완파했고, 32강에서도 카루파테반 레차나(말레이시아·37위)를 가볍게 제압했다.
지난해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던 코리아오픈 무대를 2년 만에 다시 밟은 안세영은 올해 대회서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치고 나갔다. 게다가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이미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1일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선 세계 3위 한웨(중국)를 33분 만에 꺾으며 기세를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2위 왕즈위,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 등 중국 강호들이 빠지며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우승 뒤 부상으로 불참했던 지난해의 아쉬움도 털어낼 기회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안세영은 시즌 8번째 정상과 함께 코리아오픈 왕좌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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