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체라 평가하는 주변 시선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안양 정관장 가드 박지훈(30)이 시범경기 연승을 마무리한 뒤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훈은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KBL 오픈 매치데이 수원KT전에 선발로 출전해 30분 9초 동안 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72-68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에 앞서 정관장은 오픈 매치데이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고양 소노와 첫 경기에서 77-66으로 이긴 정관장은 오는 시즌 강호로 평가받는 KT까지 꺾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주축 가드 박지훈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3점슛 2개와 끈끈한 수비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지훈은 "시범경기지만 홈과 원정 모두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범경기라 해도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유도훈 감독 역시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 샀다. 유 감독은 "시범경기라 해도 이기는 농구를 원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KT는 스피드와 포워드 라인이 강하지만, 속공과 세컨드 득점을 줄이자는 약속을 잘 이행했다. 젊은 선수들의 타이트한 압박이 상대 흐름을 끊었고, 승부처에서는 박지훈과 변준형이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다.

정관장은 1쿼터부터 강한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KT 외곽을 봉쇄하며 흐름을 잡았다. 3쿼터 잠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4쿼터 클러치 상황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박지훈은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까지 호흡을 맞추면서 팀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즌 전 평가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박지훈은 "우승할 때도 시즌 초반 평가는 항상 좋지 않았다.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젊은 선수든 고참이든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쉬운 경기는 없겠지만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면서 한 경기씩 승리를 쌓으면 충분히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팀 분위기는 밝다. 박지훈은 "아직 재활 중인 선수들도 있고, (김)종규 형도 점점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전성현, 한승희도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이번 시즌 팬들이 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연승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만큼 자신감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관장은 오는 4일 오후 4시 30분 홈구장인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소노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박지훈은 "결국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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