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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우승 앞둔 LG 상대 ERA 7.36인데 '왜' 기다려지나, '폰세 대타' 정우주에 쏠리는 기대감 [대전 현장]

정규 우승 앞둔 LG 상대 ERA 7.36인데 '왜' 기다려지나, '폰세 대타' 정우주에 쏠리는 기대감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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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한화 정우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정규시즌 1위까지 매직넘버 '1'만을 남겨둔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화 이글스 신인 정우주(19)가 선발 출격한다.


정우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LG를 상대한다.


예상치 못했던 깜짝 등판이다. 전날(28일) 경기가 대전 지역의 많은 비로 두 차례 연기 끝에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투수로서 몸을 풀고 있던 코디 폰세(31)가 29일 경기에도 뛰기 어렵게 됐다. 이미 라이언 와이스(25일), 류현진(26일), 문동주(27일)를 소모한 상황에서 선택지가 좁아졌고, 차기 선발 자원으로 기대되는 정우주가 그 자리에 낙점받았다.


정우주는 구남초(남양주리틀)-건대부중-전주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다.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로 전주고의 전국대회 2연패(청룡기, 봉황대기)를 이끌었고, 지난해 11월 열린 스타뉴스 주최·주관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 시즌도 순조롭게 프로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해 49경기에 나와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0, 49⅓이닝 79탈삼진을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36으로 상대한 KBO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무승부만 해도 L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정우주는 아쉽게 생각될 수 있다. 또한 한화 천적 임찬규가 선발 투수로 나서기에 선발 매치업의 무게감은 더욱 LG 쪽에 쏠려 보인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0, 155⅓이닝 104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화에 특히 강해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마크했다.


하지만 정우주가 올 시즌 보여준 잠재력과 성장 속도는 LG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반전을 기대케 한다. 전반기 29경기 평균자책점 4.81로 혹독한 적응기를 거친 정우주는 6월 초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거쳤다. 한화 타자들에 따르면 슬라이더 투구폼이 직구와 확연히 구분돼 치기 쉬운 것이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화 정우주가 8월 28일 고척 키움전 7회말 무사 1, 2루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폰세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하 가운데 많은 MLB 스카우터들이 고척돔을 찾아 폰세와 송성문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우주는 퓨처스리그에서 정우람 한화 2군 불펜코치의 지도 아래 최대한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은 궤적을 만들려 노력했다. 그렇게 다시 올라온 뒤에는 후반기 20경기 평균자책점 1.44, 25이닝 47탈삼진으로 삼진 기계로 탈바꿈했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율은 무려 14.41개로 45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투수 중에서는 단연 톱이다.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 리그에서 11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을 만들며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의 탄성을 끌어냈다. 이때 정우주는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세 타자를 공 9개로 3연속 삼진 처리해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에 성공했다.


이때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정우주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KBO 리그에서도 세 타자 연속 삼진은 절대 쉬운 기록이 아니다. 직구는 한국 최고 수준"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직구로만 상대하지만, 원래 정우주는 변화구가 4개 있는 선수였다. 그 변화구들을 쓰는 것도 시간문제다. 머지않았다. 지금의 자신감을 계속 이어간다면 네 가지 변화구도 분명 통한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정우주는 특급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스카우트가 말한 정우주의 변화구는 슬라이더, 스플리터, 서클체인지업 그리고 커브. 정우주는 이 중에서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스플리터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에 조금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그 노력의 결과를 프로 첫 선발 등판이었던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날 정우주는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긴 했으나, 송성문과 오선진을 각각 커브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2⅓이닝(54구)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또한 LG를 상대로 첫 경기 부진 후 시즌 내내 무실점 피칭했다는 사실은 팬들의 기대감을 더 높인다. 정우주는 3월 25일 LG전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0이닝 1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3실점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는 3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3볼넷 2몸에 맞는 공) 7탈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폰세의 대타나 LG 정규 1위 확정을 위한 경기가 아닌 '선발 정우주'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화 정우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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