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2025시즌 최종전이자 LG 트윈스와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최상의 라인업을 내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최종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두산은 안재석(유격수)-박지훈(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콜 어빈.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구본혁(2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
사실상 타격왕을 확정한 양의지에,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잔부상에도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대행은 "양의지의 무릎 상태가 그렇게 좋진 않은데, 이름에 걸맞게 의지를 보여줬다. 정수빈도 전 경기에서 충돌 때문에 다리가 조금 안 좋은데 본인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뛰길 원해 라인업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에이스 잭 로그가 출격을 예고했다. 로그는 5일 전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8이닝(107구)을 던진 후 4일 휴식을 가졌다. 이미 9위로 순위가 확정된 터라 등판하지 않아도 됐으나, 홈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기꺼이 나섰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로그가 1이닝 정도 던질 것 같다. 선수 본인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고 의지도 있다. 경기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그와 상의해서 내린 결정이다. 마지막 선발 등판 개수로도 고려했고, 로그에게 몸 상태가 괜찮으면 어빈 선수 뒤에 받쳐주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힘이 돼줬으면 했고, 선수도 준비하겠다고 했고 오늘 최종 결정됐다. 투구 수를 보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던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 1위 매직넘버를 하나 남겨놓은 LG로서는 악재다. 두산 외인 원투펀치는 17승을 합작했다. 선발 투수 콜 어빈이 27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65, 139⅓이닝 125탈삼진, 로그가 29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83, 175이닝 154탈삼진으로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종전에 의미를 뒀다. 조 대행은 "이 한 경기로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LG가 만약 1위를 확정하고 올라오면 어떻게 라인업을 꾸릴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도 오늘이 잠실에서 마지막 경기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우리 순위는 결정됐지만, 최상의 라인업으로 붙는 것이 팬들에게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봤다. 우리가 정말 좋은 싸움을 해서 LG의 정규 1위를 저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선수들에게도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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