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원주 DB의 외국인선수 헨리 엘런슨(28)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엘런슨은 지난 8월 DB가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 DB는 1옵션이었던 치나누 오누아쿠가 부진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새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엘런슨이 비시즌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좋은 활약을 펼쳐 사령탑, 선수단의 신임을 받고 있다.
엘런슨은 지난 달 20일에 열린 시범경기 수원 KT전에서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8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는 3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몰아쳤다. 신장 208cm 좋은 체격을 갖췄는데도 스피드가 빠르고, 외곽슛 능력까지 겸비했다. 엘런슨은 삼성전에서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옵션이 많은 선수다.
DB 캡틴이자 KBL 16년차 '베테랑' 이정현도 엘런슨의 실력에 감탄을 쏟아냈다. 이정현은 "내가 본 외국인선수 중 톱3에 꼽을 정도로 실력이 진짜 좋다. 공격력이 너무 좋고 사이즈도 훌륭하다. 그런데도 잘 뛴다"면서 "엘런슨이 내향적이면서도 팀원들의 말을 잘 듣고, 열심히 해서 발전하려고 한다. 좋은 실력을 갖췄지만 그런 점에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엘런슨은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은 바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 등에서 활약했다. 스페인, 일본에서 뛴 경험도 있다. DB에선 1옵션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주성 DB 감독도 "실력이나 인성이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메인 역할을 기대했다.
한국 농구에 적응한다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김주성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엘런슨이 삼성전에서 잘해주기는 했지만, KBL에 적응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빨리 팀에 합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똑똑한 선수다. 국내선수와도 잘 어울리려고 한다. 빨리 적응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우려에도 엘런슨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엘런슨은 삼성전을 마친 뒤 "김주성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진, 또 이선 알바노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볼 핸들러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나도 선호한다. 직접 득점을 할 수도, 필요한 순간에 패스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바노와 호흡에 대해선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으로 향하는 과정에 있다"고 만족했다.
또 엘런슨은 자신의 3점슛에 대해선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면서 "3점슛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점슛을 잘한다면 상대 수비가 붙을 것이고, 그러면 돌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DB는 오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첫 출발이 중요한 만큼 엘런슨의 활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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