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죽의 연승 행진으로 가을야구 고지가 눈앞으로 다가온 NC 다이노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 상황도 사령탑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호준(49) NC 감독은 3일 오후 5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부담도 특권이다. 그 정도 부담을 가질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특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NC에 매우 중요하다. 경기 전 기준 5위인 NC는 70승 67패 6무, 승률 0.511을 기록 중인데, 6위 KT 위즈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살짝 앞선 상황이다. 이날 NC가 이기거나 KT가 지면 무조건 NC가 5위에 오르지만, 만약 NC가 지게 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에 NC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 전 예상에서 하위권으로 전망됐고,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반 홈구장에서 일어난 구조물 추락사고로 인해 2달 동안 원정길을 전전했다. 좀처럼 5할 승률 이상 뚫고가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 들어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5할 승률을 확정했다. 여기에 가을야구 티켓 획득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경쟁자인 KT도 이날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치른다. 둘의 상대팀인 한화와 SSG는 이미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어서 부담감이 덜하다. 사실상 똑같은 조건에서 승부하는 셈이다. 다만 수도권에는 비가 잦아든 반면, 창원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NC는 KT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KT가 지면 NC가 자동으로 5위가 확정되지만, 만약 KT가 이기면 NC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 감독은 "만약 KT가 이기고 우리가 내일 경기를 하면 저기도 편하게 보고 있을 거다. 그러면 우리도 경기할 때 위축될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더 잘하려고 할 거고, 그러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하다. 이날 NC는 허리 통증으로 빠졌던 주장 박민우가 1군에 돌아왔다. 이 감독은 "어제 쉬는 날이었는데 실내에서 타격을 했다고 하더라. 타격은 100%라고 해서 경기 감각을 위해 라이브 배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던 박건우도 수비를 자청했다고 한다. 다만 박건우는 이날 지명타자로 나선다.
NC는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라일리 톰슨이 선발로 출격한다. 그는 올해 29경기에 출전, 16승 7패 평균자책점 3.51, 166⅔이닝 209탈삼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다승 공동 2위인 그는 1승만 더 하면 코디 폰세(한화, 17승)와 공동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창원 경기가 취소된 후, KT가 패배하게 된다면 라일리는 정규시즌 등판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5위가 확정되면) 라일리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결국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에 라일리를 낼 계획이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우익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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