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가 또 한 번 승리를 놓쳤다. 어느덧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전북은 승점 68(20승 8무 4패)로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52)와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만약 김천이 오는 5일 열리는 울산 HD전에서 승리할 경우 두 팀의 격차는 13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물론 여전히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포함 남은 6경기에서 승점 6점만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기 우승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정규리그 막판 3경기 연속 승리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반면 제주는 최근 4연패 흐름을 끊어내고 승점 32(8승 8무 16패)를 기록, 10위 울산과 격차를 5점으로 좁혔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무려 4명이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고도 귀중한 승점 1을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전북은 티아고를 중심으로 송민규와 이승우가 양 측면에 서고 김진규와 박진섭, 강상윤이 중원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권창훈과 연제운, 홍정호, 최철순이 수비라인을, 송범근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직전 수원FC전에서 주장 이창민과 골키퍼 김동준 등 무려 4명이 퇴장당한 제주는 유리 조나탄을 중심으로 김진호와 남태희가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륜성과 이탈로, 오재혁, 유인수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장민규와 임채민, 임창우가 수비진에 섰다. 안찬기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엔 오히려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엔 김륜성의 강력한 슈팅을 송범근이 선방해냈다. 전반 18분 김륜성의 크로스를 유인수가 문전에서 연결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은 전북이 먼저 터뜨렸다. 전반 28분 권창훈이 김진규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단숨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티아고에게 패스를 건넸다. 티아고는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으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 심판(VAR)과 교신을 거쳐 전북 득점을 인정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최철순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막판엔 이승우가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든 뒤, 김진규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아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5분 티아고의 크로스를 권창훈이 논스톱으로 연결한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 역시도 후반 10분 유인수의 헤더가 송범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신상은의 땅볼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유인수의 발에 맞지 않는 등 번번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북은 쐐기골, 제주는 동점골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유리의 슈팅은 옆그물에 맞았고, 남태희의 슈팅은 또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제주는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북 역시 역습 상황에서 티아고의 슈팅이 막히는 등 추가골을 좀처럼 터뜨리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제주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지만, 전북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6분의 추가시간이 모두 흘러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보였던 시간. 제주가 그야말로 '극장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이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향했다. 남태희가 논스톱 슈팅을 하는 척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준 주심은 VAR 권고로 온 필드 리뷰를 통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의 유리의 파울 여부를 확인했다. 주심은 그러나 "유리의 푸싱은 없었다"며 제주의 득점을 인정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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