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은 없었다. '당구여제' 김가영(42·하나카드)이 LPBA 추석 여왕에 등극했다.
김가영은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5차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LPBA 결승전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3, 10-11, 11-6, 11-4, 8-11, 9-11, 9-3)으로 승리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가영은 이번 시즌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직전 투어(SY베리테옴므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기록하며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제치고 시즌 랭킹 1위로 올랐다. 또 프로 통산 17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우승 상금 4000만원을 더해 8억 730만원으로 누적 상금 8억원도 돌파했다.
8강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애버리지 2.048을 기록한 김가영은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쓴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도 수상했다.
김가영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결승전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선공을 쥔 김가영이 3이닝에서 터진 하이런 5점을 앞세워 첫 세트를 8이닝만에 11-3으로 따냈다. 임경진도 2세트를 접전 끝에 11-10(8이닝) 한 점차 승리를 따내 맞불을 놨다.
김가영은 3세트를 가져오면서 리드를 잡았다. 3세트 6이닝 5-6 상황에서 얻은 공격 기회를 뱅크샷을 포함, 끝내기 6점으로 11-6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서 임경진이 초반 3이닝 공타로 돌아선 데 반해, 김가영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리며 11-4(7이닝)로 격차를 벌렸다. 세트스코어 3-1 김가영의 리드.

패배에 몰린 임경진이 추격을 시작했다. 임경진은 5세트 7-6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서 2득점을 추가하며 9-7로 격차를 벌린 뒤, 9이닝과 11이닝에서 1득점씩 채워 11-8로 승리한 데 이어, 6세트도 평소와 다른 김가영의 미세한 샷 실수를 틈타 13이닝 접전 끝에 11-9로 승리, 세트스코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7세트. 집중력을 되찾은 김가영이 2이닝 5득점, 3이닝 3득점으로 순식간에 8-1로 앞서간 뒤, 3이닝 공타 후 1득점을 채워 9-3 승리,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김가영은 우승의 기쁨보다 부족한 부분을 먼저 찾았다. 우승 이후 김가영은 LPBA를 통해 "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당연히 우승해서 좋지만, 경기가 7세트까지 진행되면서 루즈해진 감이 있어 경기력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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