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들이 푹 빠질 만하다.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의 동료 챙기기가 미국 현지에서 화제다.
LAFC는 6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 인터뷰를 공개했다.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끝난 뒤 드니 부앙가(31)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부앙가는 애틀랜타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직접 슈팅을 시도해도 득점이 유력했다. 하지만 부앙가의 패스는 끝내 손흥민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이 순간을 두고 손흥민은 "데니스(부앙가), 제발 그냥 슈팅을 때려라"라며 "내가 공을 달라고 손짓을 해서 패스를 준 건 안다. 하지만 오늘은 네가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다"며 웃었다.
더불어 손흥민은 애틀랜타전 결승골을 기록한 부앙가에게 "난 절대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랑한다 내 형제여. 매우 축하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부앙가는 올 시즌 MLS 24골을 몰아치며 리오넬 메시(24골·인터 마이애미), 샘 서리지(23골·내슈빌SC) 등과 득점왕 경쟁 중이다.


애틀랜타는 손흥민과 부앙가로 이뤄진 '흥부 듀오' 맞춤 전술을 꺼냈다. LAFC는 내려앉은 애틀랜타의 수비진을 뚫느라 고전하다가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신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애틀랜타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움직임과 패스로 또 한 번 팀 승리에 기여했다. 득점이 없더라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렬했다.
LAFC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손흥민은 직접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부앙가의 선제골 장면에서도 손흥민은 측면으로 빠지며 애틀랜타 수비진의 시선을 분산했고, 그 사이 부앙가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이날 골보다는 팀 공격의 연결고리에 집중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에서 키패스 4회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를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머리로 받아 골대를 향했지만, 슈팅은 아쉽게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38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애틀랜타 수비진이 한발 먼저 공을 걷어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41분 부앙가의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다. LAFC 미드필더 마르코 델가도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애틀랜타 수비가 걷어내지 못한 공이 부앙가 앞으로 떨어졌다. 부앙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부앙가는 후반 45분 추가골 기회도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오른쪽 지역으로 돌파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직접 슈팅 대신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선택했다. 공은 손흥민에게 정확히 향했으나 패스가 약간 길어 손흥민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비록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과 부앙가가 이끄는 LAFC의 공격 라인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파괴력을 자랑한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뒤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최근 7경기에서 18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8골을, 부앙가가 10골을 책임졌다. 손흥민의 합류 이후 부앙가의 득점력이 급등하면서 득점왕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번 승리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16승 8무 7패 승점 56)에 자리했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8)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게다가 LAFC가 미네소타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언제든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LAFC는 이제 '흥부 듀오' 없이 2경기를 치러야 한다. LAFC는 오는 9일 토론토와 홈경기, 13일 오스틴과 원정 경기를 연달아 소화한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10월 A매치 기간 동안 각각 대한민국과 가봉 대표팀에 소집돼 자리를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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