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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착취물 시청' 日 축협 임원, 체포 당시 해명 논란 "불법인 줄 몰랐다"

'아동 성착취물 시청' 日 축협 임원, 체포 당시 해명 논란 "불법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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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가게야마 마사나가.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역대급 사건에 황당한 해명까지 논란을 샀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축구 단체의 위원장이 자국에 제대로 먹칠을 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아동 포르노 열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게야마 마사나가(58)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황당한 해명까지 논란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가게야마는 "법정에서 사실을 인정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며 "프랑스에서는 이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가게야마는 체포 당시 "예술 작품을 보고 있었다.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된 사진이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다.


법원은 "비록 AI 이미지라도 아동 성착취 묘사는 명백히 금지 대상"이라며 "피고는 실제로도 미성년자 관련 이미지를 검색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레퀴프' 등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가게야마에게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5000유로(약 825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10년간 미성년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같은 기간 프랑스 입국을 금지했으며, 성범죄자 사법 데이터베이스 등록 명령을 내렸다.


가게야마는 이 같은 판결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짧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FA는 프랑스 파리행 항공기 안에서 아동 포르노를 열람한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된 가게야마 기술위원장을 전격 해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JFA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가게야마 마사나가 기술위원장과의 계약 해제 및 직위 해임을 결의했다"고 알렸다.


가게야마 마사나가. /AFPBBNews=뉴스1

일본 내에서도 가게야마의 범법 행위는 큰 화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가게야마가 프랑스 국내선 항공편에서 태블릿 기기로 약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소녀의 이미지를 보고 있었고, 객실 승무원이 이를 발견해 즉시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 프랑스 10년 입국 금지, 미성년자 관련 직종 종사 금지 10년, 성범죄자 명부 등록 명령을 내렸다.


유가와 가즈유키 JFA 전무이사는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미 보도된 사안"이라며 "가게야마 위원장은 파리 도착 후 공항에서 체포됐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축구계와 사회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JFA에 따르면 가게야마 위원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지인 칠레를 시찰하기 위해 일본을 출국해 파리를 경유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10월 3일 파리에서 칠레행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JFA는 5일 현지 당국과 협조를 통해 가게야마가 파리에서 구속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가게야마는 일본으로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 JFA는 이미 계약 해제 사실을 통보했다. 유카와 전무이사는 "본인으로부터 사죄의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게야마 위원장은 단독으로 출국했고 동행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커 다이제스트'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가게야마는 일본 유소년 축구 육성 정책의 핵심 인물로 JFA 기술위원회를 총괄해왔다. 아동·청소년 육성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던 인물이 아동 포르노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충격이 크다는 평가다.


유카와 전무이사는 "축구계도 사회의 일부다.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기술위원회뿐 아니라 협회 전체가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누리꾼들은 "기내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믿기 어려운 사건"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가게야마 마사나가 해임 소식을 알린 일본축구협회(JFA)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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