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 패한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축으로 조유민, 김주성의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하는 브라질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브라질은 공격 1선에 공격수 4명을 두는 4-2-4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경기 초반 들고 나왔다. 한국의 스리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였고 이는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좌우 측면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이스테방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해 수비 뒷공간을 계속 파고들었고, 한국의 유럽파 풀백 설영우와 이태석은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다.
전반 13분 이스테방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41분 호드리구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에도 브라질의 맹공을 막지 못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믿었던 김민재가 볼을 빼앗기며 이스테방이 멀티골을 허용했고, 2분 뒤 호드리구가 백승호의 볼을 빼앗기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그리고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에게 브라질의 다섯 번째 골을 허용하며 대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궂은 날씨에 많은 팬이 찾아왔는데 좋은 경기 못 보여드려 미안하다. 팀으로선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한 팀과 붙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마지막 실점 장면 같은 경우는 보완해야 한다. 물론 결과는 아쉽지만 지금은 우리가 앞을 보고 계속 나가야 한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후방 빌드업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는 등 경기 중 전술 변화를 주지 않은 점에 대해선 "우리가 두 가지를 준비했다. 롱볼을 이용해 공격수와 수비수가 일대일 상황을 만드는 지점에서 앞으로 (볼을) 던지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빌드업은 경기에 있어 중요하다. 빌드업을 하다 빼앗겨 실점해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빌드업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빌드업에서 중요한 건 앞으로 가는 것이다. 짧게 가냐, 길게 가냐의 선택이다"라고 덧붙였다.


'포백 전환'은 생각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상대의 공격수들이 스트라이커보단 내려와서 미드필더 역할을 하며 빠르게 공격 전환을 하며 올라왔다. 수비수들이 맨투맨을 하기보단 밀려 내려오는 상황이었다"며 "중간에 포백을 바꿔볼 생각을 했지만, 이 경기는 선수 구성도 그렇고 파이브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반전에 몇 장면은 괜찮았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좋고 테크닉이 좋기 때문에 압박 나가는 데 주저함이 보였다. 상대에 공격을 많이 내줬고 그 볼이 안으로 들어오고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은 "오늘 경기 실점 장면에서 축구에서 나오는 여러 장면이 나왔다. 이런 부분을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 다만 개인적인 실수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김민재 선수가 다음 경기엔 실수를 안 할 수도 있다. 지난 미국 원정에 비해 압박이 잘 안 됐지만 앞으로 계속 개선해야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