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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부터 불펜전→무너진 마무리→김성욱 끝내기포' SSG '시리즈 1승 1패' 원점... 고명준 2G 연속 홈런포 [준PO2 현장리뷰]

'4회부터 불펜전→무너진 마무리→김성욱 끝내기포' SSG '시리즈 1승 1패' 원점... 고명준 2G 연속 홈런포 [준PO2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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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SSG 노경은이 11일 삼성과 준PO 2차전 7회초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역사를 새로 쓴 압권의 투구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김건우가 조기 강판된 뒤 일찌감치 필승조를 가동하고도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결국 깜짝 카드로 기용한 김성욱의 한 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SSG 랜더스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위로 준PO에 올랐으나 1차전 패배를 맛본 SSG는 2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하루 휴식 후 오는 13일부터 대구 원정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역대 최초 1200만 관중의 열기는 가을야구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1차전에 이어 이날도 2만 2500명이 좌석을 가득 채우며 올 시즌 가을야구 4경기,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25경기 연속 포스트시즌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준PO로는 지난해 1차전부터 7경기 연속 만원 관중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만원 관중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한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건우.


SSG 김건우가 PS 경기 개시 후 6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성규(중견수)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


김건우가 초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이번 가을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이재현을 만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후 김성윤과 구자욱을 모두 직구로 돌려세웠다. KKK.


가을야구에서 데뷔전에서 완벽한 시작을 알린 김건우는 2회 들어 더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50홈런 타자 디아즈를 꼼짝 얼어붙게 만드는 바깥쪽 하단의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김영웅과 김헌곤에겐 각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통해 5,6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의 역사를 새로 쓴 기록이었다. 가을야구에서 경기 개시 후 6연속 탈삼진은 김건우가 최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샘슨(한화)이 넥센과 준PO 2차전에서 기록한 5타자 연속이었다.


더불어 이는 준PO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엔 1989년 10월 9일 최창호(태평양)가 삼성전 잡아낸 5연속 삼진 포함 3차례가 공동 1위였다.


2회말 앞서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고명준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에레디아(오른쪽)가 5회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건우의 호투에 타선도 화답했다. 2회말 고명준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라비토의 초구 시속 140㎞ 슬라이더를 강타, 비거리 125m 중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잠자는 타선을 깨웠다.


3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건우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3회말 조형우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2루에서 최정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4회 들어 김건우가 갑자기 흔들렸다. 구속이 느려졌고 한 번 김건우의 투구를 경험한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공략에 나섰다. 이재현의 안타와 구자욱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삼성은 디아즈의 우전 안타로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SSG 벤치는 빠른 교체를 결정했다. 불펜에서 등장한 투수는 올 시즌 33홀드에 빛나는 이로운이었다. 총력전을 택했고 이 승부수가 적중했다.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추가 실점 위기를 지워낸 이로운은 5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회말 타선이 소중한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 타자 정준재가 기습 번트로 출루한 뒤 조형우의 희생번트로 2루로 향했다. 박성한의 1루수 땅볼 때 3루로, 에레디아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3-2 재역전.


이로운이 2사 2루에서 볼넷을 허용하자 이번엔 '2년 연속 홀드왕' 노경은이 등판했다. 구자욱을 간단히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고 6회와 7회까지도 큰 위기 없이 막아냈다.


8회에 등판한 건 김민이었다. 가볍게 세 타자를 땅볼 타구로 처리했고 9회엔 마무리 조병현이 공을 넘겨 받았다. 김영웅의 대타로 나선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번엔 김헌곤을 대신해 타석에 나선 양도근의 희생번트로 1사에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등장한 강민호가 체크스윙에 가까운 타격을 했는데 타구는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며 2루 주자 양도근이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3-3 승부는 원점이 됐다.


조병현도 평정심을 되찾기 힘들었다. 류지혁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홍현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조병현은 이재현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삼성도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9회말 아리엘 후라도를 마운드에 불러올렸다. 절대 경기를 내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카드였다. 그러나 결국 승리는 SSG의 차지였다. 1사에서 김성욱이 후라도의 바깥쪽 직구를 걷어올렸고 타구는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 끝내기포가 됐다.


김민(왼쪽)이 8회말 깔끔하게 막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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