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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대성 1번 아니라 했나" 단 1경기 만에... 사령탑 쓴소리→칭찬으로 바뀌었다 [안양 현장]

"누가 이대성 1번 아니라 했나" 단 1경기 만에... 사령탑 쓴소리→칭찬으로 바뀌었다 [안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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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원희 기자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대 서울 삼성 경기가 12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렸다. 삼성 이대성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엄지를 치켜들며 백코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효범 삼성 감독. /사진=KBL 제공

"이대성도 충분히 1번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삼성의 사령탑' 김효범(42) 감독이 '부활한 에이스' 이대성(35·삼성)을 향해 폭풍 칭찬을 보냈다. 경기 전만 해도 쓴소리를 날렸던 김효범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대성은 사령탑의 조언을 스펀지처럼 흡수했고, 단 1경기 만에 김효범 감독의 마음도 바뀌었다.


삼성은 1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원정 맞대결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한때 삼성이 17점차까지 앞서 있었으나 4쿼터 막판 78-78 동점을 허용, 손에 땀을 쥐는 경기로 이어졌다. 삼성 입장에선 다행히 앤드류 니콜슨이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니콜슨은 26점 11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성의 활약도 좋았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전만 해도 김효범 감독은 니콜슨, 이대성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대성에 대해선 페이스와 활동량을 지적했다. 김효범 감독은 "그동안 '만들어봐라' 하고 시범경기를 포함해 5경기를 맡겼다. 하지만 활동량이 문제"라면서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 에너지 있는 선수를 써야 한다. 이대성도 방향성을 맞춰야 한다. 이대성에게 미팅을 통해 좋은 동료들이 많이 있으니 신뢰하라고 얘기했다. 그래야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성은 앞선 3경기에서 득점이 들쑥날쑥했다. 어시스트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사령탑의 조언을 빠르게 받아들인 뒤 정관장전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4쿼터 막판 여러 차례 결정적인 도움을 올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범 감독이 얘기한 대로였다.


경기 후 김효범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이대성이 드리블을 치며 자기 리듬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1년 공백도 있고, 무아지경으로 농구를 하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대성에겐 많은 생각 없이 간단히 하자고 얘기했다. 잘 이행했다"면서 "수비적인 부분도 훌륭했다. 득점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좋아질 것이다. 이대성이 7어시스트를 했는데 턴오버는 1개 밖에 없었다. 누가 이대성이 1번이 아니라고 했나. 충분히 1번을 볼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대 서울 삼성 경기가 12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렸다. 삼성 이대성이 골밑슛을 성공시킨 후 숨을 몰아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 시즌 이대성은 무려 2년 만에 KBL 무대를 누비고 있다. 지난 2023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일본 씨호스 마카와로 이적했고, 한 시즌 만에 KBL로 돌아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대성은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대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린 끝에 올 시즌 복귀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 및 페이스, 동료들과 호흡 등 맞춰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행착오 끝에 다행히 정관장전에서 감을 찾았다.


이대성도 정관장전 활약에 대해 "동료들과 얘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도전을 한다는 게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정이 잘되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이 궤도를 딛고 올라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만족했다.


니콜슨과 호흡이 좋아진 것도 '대화'가 중요 요인이었다. 이대성은 "니콜슨과 얘기를 많이 했다. 처음 같이 플레이하고 있고, 상대 팀들이 더 예민하게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그동안 우리끼리 대화나 교감이 부족했다. '당연히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니콜슨과 얘기를 많이 했고, 김효범 감독님과도 셋이서 대화를 나눴다. 니콜슨은 KBL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조하겠다. 팀으로 가는 방향에 있어 내가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대 서울 삼성 경기가 12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렸다. 삼성 이대성이 정관장 변준형을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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