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지 않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13일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전을 하루 앞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 경기인만큼 공격적으로 싸우고 골을 노릴 것이다. 공을 빼앗는 것부터 시작해 주기를 바란다"며 "브라질에 부딪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려 5-0 대승을 거두고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은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다 2경기 연속 2실점을 허용할 만큼 수비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브라질의 또 다른 대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구나 일본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2무 11패로 절대 열세다. 그런데도 사령탑은 '당찬 출사표'로 맞선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이 세계 정상급 팀이라는 건 물론 알고 있고 리스펙트한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에도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다"며 "브라질과 동등한 입장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도전해 본 뒤, 이후 경기를 돌아보면서 성장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두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를 뛰어넘겠다는 자세가 전해지도록, 경기 시작부터 도전해 볼 생각이다. 강약 조절을 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모리야스 감독은 파이브백 형태의 5-4-1 전형도 함께 준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은 뒤 상황에 따라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는 형태의 전술 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2-1 승리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독일전 당시에도 공격적으로 싸울 계획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 상대가 더 강하다는 걸 파악한 뒤 빠르게 판단해 수비부터 무게를 뒀다"면서 "브라질전 역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유연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사커매거진웹은 이날 일본 대표팀이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를 필두로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2-1 전형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와 사노 카이슈(마인츠05)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나카무라 게이토(랭스)와 도안 리츠(프랑크푸르트)가 양 측면에 서는 형태다. 이어 스즈키 준노스케(코펜하겐)와 와타나베 쓰요시(페예노르트), 다니구치 쇼고(신트트라위던)는 수비라인을,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은 골문을 각각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골키퍼를 포함해 예상 선발 라인업 전원 유럽파다.
브라질 매체 반드는 앞서 한국전 전방에 나섰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이스테방(첼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이른바 '포톱'을 비롯해, 한국전에 나섰던 선발 라인업 중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브라질전은 14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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