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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아스널 유망주, 21세에 경기장서 충돌→사망 "단순 사고 아닌 인재"... 축구협회 나섰다

前 아스널 유망주, 21세에 경기장서 충돌→사망 "단순 사고 아닌 인재"... 축구협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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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빌비 빌가르의 사망 소식을 전한 아스널. /사진=아스널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잉글랜드 무대에서 발생한 빌리 비가르(21)의 사망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예방 가능한 인재로 지적되며 영국 축구계가 뒤늦은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매체 'BBC'는 13일(한국시간) "윙게이트 앤 핀칠리 구단이 치체스터 시티 공격수 비가르의 사망 이후 경기장 옆 콘크리트 벽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비가르는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내셔널 리그 경기 도중 벽에 부딪혀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 측은 공식적으로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경기장 구조물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비가르의 사망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내셔널리그 시스템 전 구단 경기장 내 경계벽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현재 문제의 콘크리트 벽은 철거된 상태다.


유사한 사고를 겪은 선수의 증언도 이어졌다. 2022년 광고판과 충돌해 두개골이 골절됐던 전 배스시티 공격수 알렉스 플레처는 'BBC'와 인터뷰에서 "비가르의 죽음은 완전히 예방 가능한 비극이었다"며 "FA가 변화 요구를 듣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좌절"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플레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 같은 사망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영국 내 경기장 안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FA는 성명을 통해 "리그와 클럽, 관계 기관과 협력해 경기장 구조물의 위험 요인을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도 "선수들이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돼서는 안 된다"며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마헤타 몰랑고 PFA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선수는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가르의 사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청원에는 '축구장 내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금지' 청원이 올라와 4천 명이 넘는 서명을 모았다. 여론이 확산되자 FA는 지난해 정부와 PFA가 보낸 선수 안전 강화 서한을 근거로 관련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가르는 고향 팀 호브 리버베일FC에서 성장해 14세에 아스널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17골을 터뜨리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20년 장학생 자격으로 정식 계약을 맺어 프리미어리그2(PL2)와 EFL 트로피에서 활약했다. 이후 더비 카운티, 이스트본 버러, 헤이스팅스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2024년 치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아스널은 전 구단 유망주의 사망 소식에 "비가르는 헌신적이고 빠르며 강한 선수였고, 무엇보다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한 인물이었다"고 공식 추모 성명을 냈다. 더비 카운티는 "믿기 어려운 비극"이라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고, 헤이스팅스와 이스트본 역시 "그와 함께한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치체스터 시티는 예정된 일정을 전면 연기하고 홈구장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꽃과 유니폼을 놓으며 고인을 기렸다.


비가르의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이 운동 중 이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부상은 너무 심각했다. SNS와 언론을 통해 쏟아진 추모 메시지를 보며 빌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던 인물이었는지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BBC'는 "FA의 안전 기준 미비가 결국 젊은 생명을 앗아갔다"며 "이번 사고는 잉글랜드 축구계가 경기장 구조물의 위험성을 근본적으로 점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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