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전날(17일) 우천 취소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야간 경기하고, 낮 경기를 했으면 선수들이 더 부담됐을 거 같다. 차라리 낮 경기를 연속으로 가는 게 컨디션 유지에 낫다. 어제(17일) 취소는 우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한 시간 전부터 내린 비로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17일 대전 지역에는 18일 오전까지 시간당 최대 3㎜의 비가 예고됐고, KBO는 부득이하게 경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은 선발 투수를 그대로 낼 뜻을 밝히면서 선발 라인업도 전날과 같았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
이에 맞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
허리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제외됐던 김영웅은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김영웅은 올해 정규시즌 125경기 타율 0.249(446타수 111안타) 22홈런 72타점 66득점 6도루, 출루율 0.323 장타율 0.455 OPS 0.778을 기록한 삼성의 핵심 중 하나다. 3일 연속 취하면서 폰세를 상대로 최정예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폰세가 여전히 막강한 상대인 건 분명하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7월 30일 한 경기 등판해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폰세는 홈구장에서 14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0.89, 낮 경기에서 7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로 무적에 가까웠다. 또한 7일 이상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10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01을 마크해 난공불락의 성처럼 여겨진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우천 취소가) 폰세에게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긴장감을 가진 채로 하루 더 보낸 건 영향이 있지 않을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폰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선취점을 내려고 작전을 냈을 것이다. 폰세에게 연타를 쳐서 득점을 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한 점, 한 점이 날 수 있게 운영해야 할 것 같다. 폰세가 흔들려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2차전 선발로는 원태인이 아닌 최원태를 그대로 내보낼 뜻을 내보였다. 전날 우천 취소로 원태인에게도 5일 휴식이 주어졌다. 그러면서 2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었지만, 상의 끝에 홈경기 등판으로 일정을 미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취소되고 회의를 통해서 2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정했다. 원태인의 몸 상태를 확인했을 때 며칠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다르다. 정규시즌에 이미 많은 공을 던지기도 해서 2차전은 최원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도 현실적으로 변했다. 박진만 감독은 "2승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최소 1승 1패를 거둔다면 라팍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우리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고 가는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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