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김연경(37)의 등번호 10번이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 역사에 남게 됐다.
흥국생명 구단은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개막전 정관장전을 마친 뒤 김연경 은퇴식을 열고 그의 선수 시절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을 선포했다.
영구결번은 흥국생명 구단 최초이자 프로배구 통틀어 다섯 번째, 여자 배구 선수로는 세 번째다.
김연경은 지난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V리그에 데뷔한 뒤 통합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등을 휩쓸며 한국 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후 그는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 우승 2연패 등에 앞장섰다.
해외 무대 생활을 거친 뒤엔 다시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고, 은퇴 시즌이었던 지난 2024~2025시즌에도 흥국생명 통합우승을 이끈 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또 휩쓸었다. 흥국생명에서만 그는 정규리그 MVP 7회, 챔피언결정전 MVP 4회를 차지하며 '레전드'의 길을 걸었다.
한일전산여고 시절부터 10번을 달았던 김연경은 흥국생명 데뷔 시절은 물론 해외 구단 대표팀에서도 10번을 달았다. 새 시즌 개막과 맞춰 김연경의 은퇴식을 준비한 흥국생명은 이날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을 통해 레전드를 예우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는 김연경의 선수 시절 영상이 소개됐고, 김동열 전 원곡중 감독 등 은사들의 깜짝 응원 영상도 소개됐다. 이어 이영하 흥국생명 단장을 비롯해 은사들, 그리고 가족들의 꽃다발 증정식과 함께 흥국생명 구단의 '영구결번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후 김연경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하는 것으로 은퇴식을 마쳤다.
역대 프로배구에서 영구결번이 나온 건 김연경이 역대 다섯 번째다. 앞서 OK저축은행이 로버트랜디 시몬의 등번호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IBK기업은행이 김사니의 등번호 9번과 이효희의 등번호 5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지난 시즌엔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등번호 1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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