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도중 뇌출혈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관왕 구아이링(22·미국명 에일린 구)가 10개월간의 재활 끝에 복귀에 성공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제기되는 국적 논란에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나선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3일(한국시간) "구아이링은 지난해 1월 미국 아스펜에서 열린 윈터 X게임 대회 도중 뇌출혈로 인해 5분간 쇼크 상태에 빠졌다"며 "당시 구아이링은 간질 증세까지 보이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여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결선 4차 시기에서 고난도 공중 회전 동작을 시도하던 중 착지에 실패했다. 중심을 잃은 구아이링은 머리부터 바닥에 강하게 충돌해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이 투입된 후에도 구아이링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찾지 못했고, 5분여의 응급조치 끝에 가까스로 깨어났다.

진단 결과는 급성 뇌출혈과 쇄골 골절, 어깨 골절 등 중상이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어도 뇌 손상으로 인한 영구적인 장애나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며 절대 안정을 권고했다. 이 사고로 구아이링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중국 내 여론은 곱지 않았다. '소후닷컴'은 "중국 내에서는 구아이링의 아시안게임 불참에 '성적 부진이 두려워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악성 여론이 일었다. 구아이링 측은 병원 진단서와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구아이링은 10개월간 하루 10시간씩 이어지는 강도 높은 재활 훈련을 견뎌냈다. 2025년 12월 중국 장자커우에서 열린 스노우 리그 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고, 올해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통산 20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명실상부 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주목할 인터네셔널 스타 26인에 구아이링을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키 빅에어, 하프 파이프, 슬로프 스타일 3관왕에 도전한다.

치명적 부상과 재활이라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번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지만, 경기장 밖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인 구아이링은 미국 시민권을 유지한 채 중국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8740만 달러(약 1269억 원)의 누적 수익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에 대해 "주업인 스키 선수 활동 수익보다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아이링은 2019년 중국 대표팀 합류를 선언한 이후 국적 논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원칙적으로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구아이링은 "나는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라며 즉답을 피해왔다. 최근에도 구아이링은 여권 색깔에 대한 질문에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스포츠 스타가 많다. 나는 나만의 연못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며 중국 대표팀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을 대표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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