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 더비' 승자는 기성용이었다. 날카로운 프리킥 도움을 작렬하며 친정팀 FC서울에 비수를 꽂았다.
기성용은 1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까지 뛰며 1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은 기성용 발끝에서 시작한 이호재의 선제골과 후반 40분 주닝요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33경기 15승 6무 12패 승점 51을 기록했다. 5위 서울(33경기 11승 12무 10패 승점 45)을 6점 차이로 따돌리며 4위를 지켰다.
지난 7월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전격 이적한 기성용은 약 3달 만에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크로스로 이호재의 헤더골을 도우며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작렬했다. 후반 4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기성은 포항의 한 골 차 리드를 지킨 뒤 김동진과 교체됐다.

홈팀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시 린가드와 조영욱이 투톱으로 나서고 루카스, 류재문, 이승모, 정승원이 중원에 포진했다. 김진수, 이한도, 박성훈, 박수일이 포백을 맡고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원정팀 포항도 4-4-2로 나섰다. 조르지와 이호재가 투톱을 책임지고 홍윤상, 오베르단, 기성용, 이창우가 미드필드에 섰다. 어정원, 박승욱, 전민광, 신광훈이 수비를 맡고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팽팽하던 0-0 승부는 29분 이호재의 선제골로 깨졌다. 이호재는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싸박(수원FC)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 15골째 균형을 맞췄다. 전반전은 포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두 장을 썼다. 안데르손과 황도윤이 그라운드를 밟고 정승원과 이승모가 빠졌다. 포항은 13분 이창우를 빼고 강민준을 투입했다. 18분 서울은 루카스를 빼고 문선민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22분 서울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영욱이 안데르손의 크로스를 헤더로 꽂아 넣었다. 안데르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머리를 갖다 대며 마무리했다. 실점 후 포항은 김인성과 주닝요를 투입하고 홍윤상과 조르지를 벤치로 불렀다.
승부수가 적중했다. 40분 주닝요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민준의 낮게 깔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포항은 김동진과 안재준을 넣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서울은 린가드를 빼고 둑스를 넣으며 높이 싸움에 돌입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기성용 더비'라 불린 이번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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