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韓 대표팀 감독 낙마' 포옛, 강등 위기 몰렸던 전북 '1년 만에 우승으로'

'韓 대표팀 감독 낙마' 포옛, 강등 위기 몰렸던 전북 '1년 만에 우승으로'

발행 :

김명석 기자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선수들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 승리 이후 K리그1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025시즌 K리그1 정상을 올랐다. 지난 2021년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K리그1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며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위기의 팀이, 1년 만에 압도적인 우승팀이 된 것이다.


드라마틱한 변화의 중심엔 단연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있었다. 한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 이후 공석이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보로도 거론됐던 포옛 감독은 결과적으로 대표팀 감독 부임이 무산된 뒤, 지난해 12월 전북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부임 첫 시즌 만에 추락하던 전북을 왕좌로 이끌었다.


사실 포옛 감독 부임 후 전북 전력이 크게 보강된 것도 아니었다. 과거 전북이 매 시즌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키웠다면, 포옛 감독이 부임한 2025시즌 전북의 이적시장 행보는 대대적인 보강보다는 기존 선수단 정리에 더 가까웠다. 그럼에도 국가대표급 진용을 갖춘 게 전북 스쿼드였으나, 지난 시즌 승강 PO까지 떨어졌던 전력을 주축으로 단 한 시즌 만에 반등을 이뤄냈다는 게 핵심이었다.


물론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포옛호' 전북은 시즌 개막 후 단 1승(2무 2패)에 그치는 부진 속 새 시즌을 출발했다. 그런데 포옛 감독은 빠르게 자신의 패착을 인정했다. 고집 대신 과감한 라인업 변화와 안정에 무게를 둔 전술 변화로 돌파구를 찾았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결정적일 때마다 한 방이 터졌다. 경기력에서 물음표가 남는 경기들이 있더라도, 적어도 결과만큼은 확실하게 챙겼다. 덕분에 전북은 초반 부진을 딛고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올랐다.


전북 현대 선수들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 콤파뇨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의 기량도 극대화시켰다. 시즌 후반 흐름이 크게 꺾였지만, 적어도 중반까지는 리그 최고 선수 페이스를 보였던 전진우가 대표적이었다. 지난해까지 리그 6골이 한 시즌 최다골이던 전진우는 이번 시즌에만 무려 14골을 폭발시켰다. 포옛 감독의 신임 속 박진섭을 중심으로 김진규와 강상윤이 포진한 미드필드 라인은 리그 최고 중원으로 자리 잡았다. 김진규와 강상윤은 덕분에 A대표팀을 오가는 자원으로까지 성장했다. 권창훈을 레프트백으로 기용하는 변칙 카드를 찾은 것도, 부진했던 티아고의 부활 등을 이끌어 낸 것도 포옛 감독이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리더십도 빛났다. 한 번 흐름을 타기 시작한 뒤로 포옛 감독은 웬만해선 선발 라인업에 변화도 주지 않았다.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징계, 부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한 기존 라인업을 최대한 유지하며 조직력을 극대화시켰다. 성적이 뒷받침되니 다소 보수적이었던 포옛 감독의 선수단 운영엔 뒷말도, 불만도 나올 수 없었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는 엄격했으나, 그 외의 사생활엔 터치하지 않는 것으로 선수들의 마음도 함께 잡았다.


덕분에 전북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레이스 끝에 우승을 이뤄냈다. 3월 중순 이후부터 5개월 간 무려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라는 경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한때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5월 이후 단독 선두에 오른 뒤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2위와 격차를 빠르게 벌려갔다. 덕분에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 지으며 K리그 역대 최초의 통산 10번째 금자탑을 쌓았다. 승강 PO까지 추락하는 등 최근 구단과 팬들의 상처까지 단번에 치유한 완벽한 우승, 그 중심엔 단연 포옛 감독이 있었다.


전북 현대 선수들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 승리 이후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이 확정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축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축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