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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日 프로레슬링 전설, 곰 습격받아 사망 "슬하에 3세·6세... 명복을 빈다"

'비극' 日 프로레슬링 전설, 곰 습격받아 사망 "슬하에 3세·6세... 명복을 빈다"

발행 :
박건도 기자

사사즈키 가쓰미. /사진=퍼스트 온 스테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전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 사장이 곰의 습격으로 사망했다. 두 어린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 일본 프로레슬링계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배틀 뉴스'는 18일 "프로레슬링 심판 사사자키 가쓰미(60)가 곰에게 습격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사자키는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에서 심판으로 데뷔해 이후 도치기 프로레슬링과 마리골드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심판이었다.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해산 이후에는 프로레슬링 단체 ZERO1의 운영사 드림 온 스테이지에서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사장으로 취임했고 단체 운영과 심판 활동을 병행하며 35년 가까이 업계를 지켜왔다.


올해 3월에는 6세와 3세 두 딸과 함께 이와테현 기타카미시로 이주한 뒤 온천 여관에서 근무하면서도 레슬링 심판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오전 평소처럼 노천탕 청소를 하던 중 행방이 묘연해졌고, 결국 다음 날 변을 당한 채 발견됐다.


'아사히 신문'은 17일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의 온천 여관에서 근무하던 사사자키가 곰의 공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며 "현장 인근에서는 키 약 1.5m의 성체 수컷 반달가슴곰이 사살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자키는 게토가와 강 인근의 단독 온천 리조트 노천탕을 청소하던 중 실종됐다. 여관 주인은 오전 11시 15분경 경찰에 실종을 신고했고, 현장에는 청소 도구와 안경, 슬리퍼가 흩어져 있었다. 울타리 안팎에서는 혈흔과 곰의 털이 발견됐다. 노천탕은 강 위 절벽에 위치해 있었고 1m 높이의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곰은 이를 넘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 공무원과 지역 사냥꾼 등 약 30명의 수색 인력이 투입됐으나 악천후로 인해 30분 만에 수색이 중단됐다. 다음 날 오전 9시, 온천 북서쪽 약 50m 떨어진 숲에서 사사자키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훼손 정도로 미루어 곰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곰 습격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프로레슬링 제작사 대표 아라이 히데오(67)는 "사사자키는 '카쓰미 타이거'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여성 프로레슬링 심판뿐 아니라 선수단 버스 운전사로도 일했다"며 "온화하고 진지한 사람이었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인물이었다. 어린 두 딸을 두고 이렇게 떠났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애도했다.


여성 프로레슬링 단체 마리골드의 오가와 로시 대표도 "사사자키는 조용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의 마지막 심판 활동은 마리골드의 링이었다"며 "남겨진 어린 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일본 프로레슬링을 묵묵히 지탱해온 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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