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경기에서 피치클락과 관련된 신경전을 펼쳤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와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이 다음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자욱과 폰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있었던 서로간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한화와 삼성은 18일 열린 1차전에서 3회초 신경전을 펼쳤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초구 바깥쪽 볼을 지켜봤다. 이후 폰세가 2구째를 던지려 할 때 구자욱이 타석을 벗어났다. 폰세가 사인 교환 후 세트 포지션에서 다소 길게 공을 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구자욱은 이에 대해 항의에 나섰고, 폰세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게 경기 지연에 대한 어필을 했고, 이에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같이 나와 맞불을 놓았다.
박기택 주심이 상황을 정리한 후 두 선수가 자신의 자리에 섰지만, 이번에도 폰세가 다소 시간을 끄는 모습이 나왔다. 결국 박기택 주심이 한화 통역을 통해 폰세에게 주의를 줬다.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폰세의 2구가 들어왔다.

이는 올 시즌 본격 도입된 피치클락 제도로 인해 일어난 일이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내로 공을 던져야 한다. 폰세는 유주자시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25초를 모두 쓰려고 했고, 구자욱 역시 본인의 리듬대로 가져오기 위해 신경전을 펼친 것이다. 피치클락 세부 시행 중에는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해 투수가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면 심판이 주의 또는 경고 조치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로 인해 심판진도 주의를 준 것이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폰세는 "피치클락 시간을 좀 더 좋게 쓰려고 길게 끌어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치클락 세칙에 대해서는 "시간 내에만 던지면 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더 끌었다"며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폰세는 가볍게 넘겼지만, 삼성의 주장이기도 한 구자욱은 강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규시즌에도 폰세한테만 이런 일이 몇 번 일어났던 걸로 안다"며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도 다 얘기가 된 거고, 위반은 아니더라도 악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판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 "나도 이제 '8초부터 타자가 준비해야 하니 나도 8초에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어느 팀이 올라갈지는 모르지만 이게 계속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폰세의 말을 전해들은 구자욱은 "내가 타임을 하니까 '두 번 했다'고 제스처를 하더라. 이후에도 세 번 했다고 얘기한 거 보면 알고 있었지 않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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