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 리버풀을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맞대결에서 2-1 짜릿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2연승에 성공, 시즌 성적 4승1무3패(승점 13) 리그 9위로 올라섰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극심한 부진에 경질설까지 돌았으나, 최근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이번 리버풀전 승리를 통해 아모림 감독은 맨유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의미 깊은 결과에도 아모림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맨유에서 가장 큰 승리를 올렸으나 승점 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맨유에 승리를 안긴 건 베테랑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였다. 스코어 1-1이던 후반 39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찬스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매과이어가 펄쩍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 그래도 골망을 흔들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센터백 매과이어 역시 지난 2019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수비수 부문 잉글랜드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약 1530억 원)를 기록했지만, 부진한 활약에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딛고 지난 시즌부터 제몫을 해주고 있다.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매과이어는 리그 7경기에 출전했다. 리버풀전에는 결승골 히어로가 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큰일이다. 앞서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등 폭풍 영입을 이뤄냈다. 잉글랜드 역대 최고액에 해당하는 이적료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0억 원)를 주고 공격수 알렉산드르 이삭을 데려왔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선수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는데 1억 16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를 쓰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레미 프림퐁, 밀로스 케르케즈, 휴고 에키티케 등이 리버풀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리버풀은 맨유전 충격패에 올 시즌 5승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아스널(승점 19)과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2회 연속 리그 우승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날에도 리버풀 영입생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이삭은 평점 6.3, 비르츠는 평점 6.6, 에키티케는 평점 5.9를 기록했다. '원조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도 부진해 평점 6.4에 불과했다. 리버풀 입장에선 이길 방법이 없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맨유 공격수 브라잉너 음뵈모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33분 코디 학포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6분 뒤 매과이어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매과이어는 좋은 평점 8.0을 가져갔다. 다만 최고 평점은 맨유 골키퍼 세네 라멘스의 몫이었다. 선방 5개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풋몹도 가장 높은 평점 8.4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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