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원호를 울렸던 모로코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세계 무대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는 20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모로코는 이번 대회 사상 첫 우승은 물론,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모로코는 지난 2009년 가나에 이어 두 번째로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프리카 팀이 됐다.
이번 대회 모로코는 조별리그부터 엄청난 돌풍을 몰아쳤다. 앞서 모로코는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와 함께 경쟁하는 죽음의 C조에 묶였다. 하지만 모로코는 2승1패(승점 6)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을 2-0, 브라질을 2-1로 격파했다. 특히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모로코의 돌풍에 발목이 잡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모로코는 토너먼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6강에선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만났다. 모로코는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몰아쳐 한국을 2-1로 제압했다. 8강에서도 모로코는 미국을 3-1로 이겼다. 가장 힘든 상대는 4강에서 만난 프랑스였다. 모로코는 프랑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사상 첫 결승에선 '에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로코 공격수 야시르 저비리(파말리카오)가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상대로 멀티골을 몰아쳤다. 전반 12분 자비리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9분에도 자비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덕분에 모로코는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에는 수비에 집중해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모로코는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세계적인 축구 강팀으로 올라섰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 등을 앞세운 A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U-23 대표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U-20 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까지 이뤄냈다.
이번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은 모로코의 우승을 이끈 오트만 마암마(왓포드)가 가져갔다. 또 결승전 멀티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한 자비리는 실버볼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 밀톤 델가도(보카 주니어스)는 브론즈볼을 챙겼다.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아르헨티나 수문장' 산티노 바르비(아틀레티코 타예레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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