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다 한 경기였다. 이틀 휴식 후 등판한 문동주가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완벽히 눌렀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에 5-4,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류현진(38)의 신인 시절인 2006년으로 당시 삼성에 2승 4패로 우승을 내줬었다. 반면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MVP는 단연 6회 등판해 4이닝을 공 58개로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삼성을 잠재운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7회 2사 3루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스플리터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싸움에서는 삼성이 앞섰다.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는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7이닝(96구)을 책임졌다. 그에 반해 류현진은 4이닝(74구)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답게 양 팀이 3개 홈런 포함 18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한화에서는 하주석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노시환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도윤(유격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초반 양 팀 투수들이 출루에도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실점하지 않으면서 3회까지 0-0의 균형이 이어졌다.
4회부터 본격적인 점수 쟁탈전이 벌어졌다. 원정팀 한화가 시작했다. 4회초 2사에서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하주석이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뒤이어 이도윤도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이를 삼성은 가볍게 뒤집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김영웅이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스리런을 만들었다. 한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뒤이어 김태훈도 우월 솔로포를 치면서 단숨에 삼성이 4-2 리드를 잡았다.


한화도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5회초 1사에서 손아섭이 우측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렸고 리베라토가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문현빈의 땅볼로 3루로 향한 리베라토는 노시환의 좌월 2점 홈런에 홈을 밟았다. 한하의 5-4 역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곧바로 5회부터 김범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김범수는 6회 무사 1루까지 3개의 볼넷을 줬지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문동주와 교체됐다.
1차전 2이닝(29구) 무실점 투구 후 이틀 쉬었을 뿐이었으나, 문동주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7회말에는 삼성의 작전에 2사 3루 위기에 놓였으나,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한화의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문동주의 위력적인 피칭은 계속됐다. 8회말 삼성은 김영웅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향했다. 그러나 문동주가 김태훈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강민호를 시속 156㎞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9회에도 문동주는 이성규와 김지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성윤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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