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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안 반하나! "5차전도 준비하겠다" 문동주, 3일간 87구 역투에도 '또' 약속했다 [PO3 현장인터뷰]

이러니 안 반하나! "5차전도 준비하겠다" 문동주, 3일간 87구 역투에도 '또' 약속했다 [PO3 현장인터뷰]

발행 :
대구=김동윤 기자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전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경기를 매조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문)동주에게 정말 고마워요."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후 김경문(67) 감독, 포수 최재훈(35), 2루수 하주석(31) 등 한화 이글스 구성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대전 왕자' 문동주(22)가 또 한 번의 환상적인 투구로 한화를 홀렸다.


문동주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6회말 무사 1루서 등판해 4이닝(58구)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화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류현진의 신인 시절인 2006년이다.


불붙던 홈팀 삼성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역투였다. 1차전 2이닝(29구) 무실점 이후 사흘 만에 나선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31구)과 포크 14구, 커브 9구, 슬라이더 4구 등 총 58개의 공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7회말 2사 3루에서도 르윈 디아즈를 끝내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진을 솎아내며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전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경기를 매조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재훈은 "1점 차를 막는 게 정말 힘들다. 주자를 모으면 끝나기 때문에 (문)동주에게 그냥 1점만 주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자고 했다. 그런데 동주가 너무 열심히 잘 던져줬다. 전보다 힘이 좀 떨어지긴 했는데, 변화구 제구가 돼서 타자들이 힘들어했다. 잘 던져줘서 우리도 힘을 얻었다.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경기 전부터 3차전이 승부처라 생각했다. 오늘(21일)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나도 더그아웃에서 긴장이 됐다. 그런데 문동주가 너무 잘 던져줬다. 더그아웃에서 바라봐도 너무 흐뭇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에 문동주는 "1차전 때는 팔이 정말 가벼웠는데, 오늘은 조금 무겁긴 했다. 구속에 신경 쓰면 경기가 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변화구와 제구에 조금 더 집중했고 그게 잘 됐다"라며 "3차전이 정말 중요했다. 홀수 차전이 조금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내 몫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익숙하지 않은 등판 간격에도 문동주는 3일간 87개의 공을 던지며 한화에 2승을 안겼다. 1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도 받았다. 4차전 등판은 물론이고 3일 뒤 대전에서 5차전이 열린다 해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 김경문 감독도 "문동주는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하지만 또 상황이 된다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대전 왕자다. 문동주는 "팀이 이긴다면 나는 불펜이든 선발이든 뭐든 상관없다. 선수들과 5차전까진 안 가야 한다고 했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최대한 준비하려 한다. 당연히 마지막 경기고, 5차전에서 진다면 올해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또 한 번의 호투를 약속했다.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전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MVP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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