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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드러난 K리그 '오심 급증'... 심판 절반 '1경기 배정정지'로 끝

수치로 드러난 K리그 '오심 급증'... 심판 절반 '1경기 배정정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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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후반 39분, 전북 현대 전진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발목이 걸린 순간. 이동준 주심은 그러나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온 필드 리뷰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해당 판정을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발생한 오심이 예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K리그를 포함해 국내 모든 심판 운영·관리 주체는 대한축구협회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K리그1 34건, K리그2 45건 등 총 79건의 오심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28건(K리그1 8건·K리그2 20건) 대비 무려 2.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K리그1은 4.25배, K리그2는 2.25배 오심이 각각 늘었다.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도 2023년 총 30건(K리그1 13건·K리그2 17건), 2022년 22건(K리그1 10건·K리그2 12건) 등 올 시즌 유독 오심이 많이 발생했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가 철저하게 공개하지 않았던 오심 심판 행정조치 현황도 함께 공개됐다. 다만 79건의 오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8명의 심판은 단 1경기 배정정지 처분에 그쳤다. 그 외에 2경기 배정정지 처분을 받은 심판은 1명, 3경기 배정정지는 26명이었다. 각각 4경기와 5경기 배정정지로 이어진 오심을 저지른 심판은 각각 12명과 2명이었다. 5경기 배정정지 처분은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없었고 K리그2에서만 2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지난 8월 전남 드래곤즈-천안시티전 당시 비디오 판독(VAR) 화면. 당시 비디오 판독 심판들은 잘못 그어진 온·오프사이드 라인을 바탕으로 오프사이드로 판단했다. 노란색 2개의 선은 당시 그라운드 잔디를 따라 임의로 그려 넣은 선. /사진=대한축구협회 VAR ON 캡처

당장 올 시즌 K리그는 황당한 오심들로 인해 수차례 논란이 일었다. 지난 8월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천안시티전에서는 명백한 득점 상황을 5분 넘게 비디오 판독(VAR)을 거치고도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로 결정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당시 상황이 오심이었다고 발표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라고 그 배경을 설명해 논란을 더 키웠다.


또 최근 제주 SK-전북 현대전에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진 페널티킥 상황을 두고 주심은 물론 비디오 판독 심판들까지 모두 '노 페널티킥'으로 판정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주심과 비디오 판독 심판들의 판정이 모두 오심이었다고 인정하는 등 올 시즌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VAR 심판 인증과정을 2024년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중교육을 실시, 총 32명의 VAR 심판을 신규로 양성하는 등 판정 신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의원은 "2년 연속 K리그1 최소 경기(91경기) 100만 관중 돌파 등 국내 프로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프로선수와 팀, 스포츠 팬 모두에게 경기의 공정성과 판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축구협회의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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