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 한화 이글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까지 불펜으로 대기시킨다.
한화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한화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시즌 33승을 합작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투입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폰세는 6이닝 6실점(5실점)으로 흔들리고도 타선이 터져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와이스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고, 한화도 그대로 패배했다.
그래도 한화에는 문동주가 있었다. 1차전 폰세의 뒤를 이어 2이닝 무실점 홀드를 따낸 그는 3차전에서도 6회 마운드에 올라와 남은 4이닝을 끝까지 책임져 승리투수가 됐다. 4차전을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이 "우린 문동주한테만 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타선도 다시 힘을 냈다. 4회초 2점을 선취한 후 4회말 선발 류현진이 홈런 2방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초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간 후, 노시환이 좌월 역전 2점 아치를 그리면서 분위기를 다시 한화 쪽으로 가져왔다.

문동주를 앞세워 2승을 거뒀지만, 한화는 4차전 선발에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고심 끝에 한화는 고졸 신인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웠다. 정우주는 올 시즌 51경기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 53⅔이닝 82탈삼진, 피안타율 0.17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부터는 2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 29⅓이닝 50탈삼진으로 엄청난 구위를 선보였다. 9월에는 두 차례 선발로도 나왔다.
정우주에 대해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어리지만 담대하다. 그래서 더 믿고 기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체 시점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순 한 바퀴 도는 거 보고 결정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승부를 결정지어야 다가올 한국시리즈도 대비할 수 있다. 이에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까지 출전명단에 넣어 총력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상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모든 투수를 다 준비한다. 이닝 짧게 짧게 하는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전날과 비교하면 최인호가 7번으로 승격했고, 하루 빠졌던 심우준이 선발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큰 변화는 없다. (심)우준이가 원태인 볼을 잘 쳤더라"며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인호에 대해서는 "타격 컨디션은 보기엔 좋았다. 좋은 수비를 했다. 한번 더 기회를 줘서 타선에서 힘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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