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규(24)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첫날 공동 1위에 올랐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국의 리하오퉁과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는 오후 5시 45분 일몰로 중단됐다. 대회 첫날 결과 알레한드로 델레이(5언더파)가 3위, 공동 4위그룹(4언더파)에는 7명이 묶였다.
제네시스 포인트 11위(2492.07점)로 출전한 김민규는 1번 홀(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3번(파4), 5번, 8번(이상 파5)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초반부터 타수를 줄였다.
후반 9개 홀에서는 12번(파4), 16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0번, 14번, 15번(이상 파4),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KPGA에 따르면 김민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쇼트게임이 잘 됐고 퍼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며 "버디도 많이 나오고 전체적으로 잘 마무리한 하루였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민규는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와 더채리티클래식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5번째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노린다. 2021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현재 3승을 보유 중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CC는 김민규에게 익숙한 무대다. 그는 "코스 컨디션이 좋고 티잉 구역이 일부 새로 만들어졌지만 오늘은 같은 단에서 플레이해 큰 차이는 없었다"며 "이곳에서 두 차례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고, 코오롱 한국오픈 때와 비슷한 핀 위치가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린 난이도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잔라이가 많아졌고, 원래는 전체적으로 큰 라인이었다면 지금은 더블 브레이크가 많다"며 "그래도 그린 상태가 좋아 퍼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코스 세팅에 대해선 "페어웨이 폭이 넓고 러프도 길지 않아 '코오롱 한국오픈' 세팅보다 조금 치기 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회장이 우정힐스CC로 옮겨지면서 한국 선수들이 많이 플레이해 본 코스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는 KPGA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해 열리는 만큼 국제적 관심도 높다. 김민규는 "이번 시즌 KPGA와 DP월드투어를 오가며 쉬지 않고 뛰었다"며 "어렸을 때 유럽 3부 투어부터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가 좋은 결실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우승 경쟁의 관건으로는 퍼트를 꼽았다. 김민규는 "우승권 선수들은 모두 버디를 할 수 있는 샷을 구사한다"며 "결국 누가 퍼트를 더 성공시키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규는 남은 3라운드에 대해 "아직 3일이 남았다. 우승을 의식하기보다 오늘처럼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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