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무대 입성을 앞둔 동생에게 강력한 선전포고다. '형' 문정현(24·수원KT)이 '동생' 문유현(21·고려대)에게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남겼다.
수원KT는 24일 수원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소노를 77-71로 이겼다.
KT 핵심 포워드 문정현은 3점슛 2개 포함 1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올렸다. 특히 4쿼터 2분 22초가 남은 상황에서 문정현은 결정적인 3점을 꽂아 넣으며 포효했다. KT는 소노의 추격 의지를 꺾고 소노와 홈 맞대결 7전 전승,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KT는 이날 승리로 6승 2를 기록하며 안양 정관장과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심지어 KT는 오는 26일 홈에서 정관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후 문정현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주말에 큰 경기(정관장전)를 준비하기 전 승리해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소노와 경기 전 문경은(48) 키플레이어로 문정현을 지목하며 "상대 핵심인 켐바오를 잘 막아내면서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공수에서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문정현은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죄송했다"며 "소노전만큼은 밥값을 조금 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잘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문정현은 최근 외곽포 난조로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소노전 클러치 상황에서 3점슛을 터트리며 부담감을 턴 문정현은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답답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던지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앞서 문정현은 2023년 드래프트에서 KT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목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친동생 문유현(고려대)도 오는 14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입성에 도전한다. 농구계에 따르면 U리그에서 수준급 가드로 통하는 문유현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정평이 났다. 이날 문유현이 1라운드 1순위로 지목될 시 문정현-문유현 형제는 프로농구 사상 첫 형제 1순위 지명 역사를 쓴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목이 유력한 동생에 대해 문정현은 "동생에게 오늘 경기를 보러오라고 했다. 하지만 동생이 형이 너무 못해서 안 갈 것이라더라"라며 웃더니 "동생이 어느 팀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선수 대 선수로 붙어보고 싶다. 지금은 자신감에 꽉 차 있던데, 프로의 벽을 보여주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문정현은 "동생이 KT에는 오진 않을 것 같다. 팀에도 동생을 뽑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