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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손아섭 '데뷔 19년 만에 첫 KS' 감격, 승리요정 한마디에 웃었다 "4차전 나 때문에 진 것 같았는데..." [PO5 현장인터뷰]

한화 손아섭 '데뷔 19년 만에 첫 KS' 감격, 승리요정 한마디에 웃었다 "4차전 나 때문에 진 것 같았는데..." [PO5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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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손아섭이 1회말 무사에서 우전 안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손아섭(37)이 데뷔 19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 올랐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1-2로 꺾고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가 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1988년, 1989년, 1991년, 1992년, 1999년, 2006년에 이은 7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다.


한화만큼이나 기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아섭이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손아섭은 200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NC 다이노스를 거쳐 통산 2169경기에 출전해 KBO 최다 기록인 2618안타를 올렸으나, 유독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롯데서 함께했던 강민호(40·삼성)가 21시즌 만에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면서,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로 남았었다.


이번 시리즈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6경기를 치르고 온 4위 삼성보다 보름 동안 휴식을 취한 2위 한화가 훨씬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33승 합작한 최강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 2경기 11실점으로 무너졌고, 4차전에서는 4-0으로 앞선 경기에서 김영웅에게 연타석 스리런을 맞아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폰세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고,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1점을 뽑아낸 끝에 한국시리즈로 향하게 됐다.


5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한 손아섭은 결자해지했다. 앞선 4경기에서도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3출루 경기에 성공하면서 숙원을 풀었다.


왼쪽부터 채은성, 류현진, 이재원, 손아섭.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승리 요정 이재원(38)의 한 마디가 손아섭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이재원은 전 소속팀 SSG 랜더스에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백전노장. 류현진(38)과 함께 4차전 침울한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다.


한국시리즈 진출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솔직히 4차전 지고 나서 괜히 나 때문인 거 같았다. 결국 5차전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재원이 형이 '난 플레이오프 5차전 가서 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원이 형 기운을 믿어보겠다'고 했다. 확실히 나보다는 재원이 형의 기운이 세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상대할 팀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1위를 두고 다퉜던 LG 트윈스다. 한화와 LG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역대 최초다. 전성기가 엇갈렸던 두 팀은 KBO 44년 역사에서 동반 진출한 것도 1990년, 1994년 두 차례뿐이다. 두 번 모두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화는 1990년 준플레이오프(삼성에 0승 2패), 1994년 플레이오프(태평양 돌핀스에 0승 3패)에서 탈락해 맞대결이 성사되진 못했다.


손아섭 개인적으로는 친한 후배 임찬규와 맞대결이 성사돼 관심을 끈다. 이에 손아섭은 "LG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강한 팀이다"라면서 "(임)찬규와 대결을 신경 쓸 정신은 없다. LG 트윈스라는 팀과 대결이기 때문에 찬규와 개인 친분은 잠시 접어두고 어느 투수든 간에 오늘처럼 출루를 많이 하려 한다. 우리 중심 타선이 워낙 좋아서 그 앞에 빨리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멋진 승부를 펼친 삼성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손아섭은 "LG는 정규시즌 우승팀이다. 또 한편으로는 삼성이라는 LG만큼의 강팀과 이렇게 멋진 시리즈를 치른 게 한국시리즈에서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LG랑 삼성은 거의 비슷한 체급의 강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민호 형한테도 '삼성이 너무 세다 왜 이렇게 잘하냐'고 했다. 일단 민호 형이 경기 마치고 짧게 축하한다고 해줬는데 나중에 끝나고 또 전화드리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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