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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압니다" 조형우 등판→'149㎞ 쾅!' SSG 안방마님의 꿈은 현실이 됐다 [인천 현장]

"보시면 압니다" 조형우 등판→'149㎞ 쾅!' SSG 안방마님의 꿈은 현실이 됐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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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설레서 잠도 못 잤어요."


SSG 랜더스의 안방마님 조형우(23)가 꿈을 이뤘다. 중학교 시절 이후로는 없었던 투수로 나서는 꿈을 이뤄냈고 모두의 눈을 의심케 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다.


조형우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랜더스페셜 매치-섬곤전'에서 곤팀의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2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조형우는 올 시즌 드디어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102경기에서 타율 0.238(269타수 64안타) 4홈런 29타점 23득점, 출루율 0.294, 장타율 0.312, OPS(출루율+장타율) 0.606을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이 다소 아쉬웠지만 SSG의 미래를 이끌 포수임을 확실하게 알렸다.


야수들과 반대 방향으로 앉아 경기를 이끌어가던 안방마님은 이날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번엔 마운드에 올라 야수들을 등지고 포수만을 바라보며 공을 던질 기회를 얻은 것.


이날 열린 스페셜매치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투수와 타자가 역할을 바꿔 진행됐다. 조형우는 오태곤 감독의 곤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양 팀 선발 투수 조형우(오른쪽)와 박성한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경기 전 만난 조형우는 "진짜 너무 설렌다. 잠을 못 잤다"며 "꿈의 무대다. 한 번쯤은 (투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그 꿈의 무대에 서게 돼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1번 타자 역할을 맡은 절친 조병현은 조형우의 공을 공략해 홈런을 날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는데 "1이닝 3K가 목표"라는 조형우는 이를 전해듣고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직접 보면 안다. 입이 아프다.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투수들이 던질 때 '저 정도는 나도 던지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몇몇 선수한테는 느끼기도 했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이내 "그런 적은 없고 투수의 고충을 직접 느껴볼 것"이라고 전했는데 결과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섬팀의 선발 투수 박성한은 "너무 세게 던지지 마라. 내가 먼저 던지는 걸 보고 너무 차이나면 창피하다"고 말했는데 그의 우려대로 조형우의 투구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투수를 해봤다던 조형우는 1회말 첫 타자 조병현에게 초구부터 시속 148㎞ 강속구를 뿌리더니 최고 구속 149㎞까지 찍었다. 조병현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조병현은 문승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노경은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마쳤다. "(연습 때) 그냥 가볍게 던졌는데 (타자들이) 공을 못 맞췄다. 오늘은 좀 세게 던질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던 게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구속에 대해선 "어느 정도 나올지 가늠이 안 된다"며 "전광판으로 확인하겠다.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웬만한 투수들 못지 않은 구속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조형우는 올 시즌 도루 저지율 28.2%(22/78)를 기록, 10구단 주전급 포수 가운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투구로 왜 조형우가 도루 저지에 강점을 보이는지 수치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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