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문 구단이 극심한 득점 부진 속에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우라와 레즈 홈 팬들은 경기 도중 응원을 멈추며 구단에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5일 "우라와가 마치다 젤비아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최근 7경기 1득점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서포터들은 응원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우라와는 25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지 야스다 J1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마치다와 득점 없이 비겼다. 상대 마치다는 불과 3일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상하이 포트전)을 치른 뒤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우라와는 1주일의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승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팀의 졸전에 서포터는 응원 보이콧까지 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날 우라와 경기장의 골대 뒤에는 '우라와의 남자라면 플레이로 응원을 되찾아라'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앞선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 0-4 대패의 여파도 치명적이었다. 팬들은 마치다전에서 응원가와 구호까지 멈췄다. 경기 중 박수는 있었지만, 평소 우라와의 상징이던 열정적인 함성과 뜨거운 분위기는 사라졌다.

사령탑도 고개를 숙였다. 마치에이 스코르자 우라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포터들의 기분을 잘 안다"며 "다만 서포터와 팀이 함께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 잔여 경기는 3경기뿐이다. 우승 경쟁도 강등 위기도 없는 상황에서 무기력증에 빠진 우라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우라와는 이제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저명한 우라와는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회, J리그1 1회, 일본컵 8회 우승에 빛나는 일본 명문이다.
우라와는 올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에 들며 J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갔지만, 중반부터 급격한 득점 난조에 시달리며 중위권까지 추락했다.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던 서포터들도 분노의 침묵을 시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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