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리슈잉(22)이 중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 무대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리슈잉은 26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리슈잉은 9언더파로 공동 2위 박혜준(22·두산건설), 마다솜(26·삼천리), 박주영(35·동부건설), 유지나(23·신협)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선수로는 최초이자 2015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일본) 이후 외국인 선수로는 10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KLPGA 통산 11번째 외국인 우승이다.
중국 교포 어머니를 따라 8살 때 한국 땅을 밟은 리슈잉은 '인터내셔널 투어 퀄리파잉'을 통과한 뒤 2023년 투어에 나섰지만 상금순위 72위에 그쳤고 지난해 정규 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며 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규투어에선 이번 우승 전까지 26개 대회에서 12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최고 성적도 시즌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4월 iM금융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였다.

첫날 3언더파로 공동 17위로 시작한 리슈잉은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일을 맞았다.
이날은 초반부터 몰아쳤다. 2번 홀(파4) 버디 이후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7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퍼팅감이 돋보였다.
10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인 리슈잉은 14번 홀(파3) 그린을 벗어난 티샷에도 15m 거리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점프했다.
16번 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1.2m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로 위기를 맞았던 리슈잉은 17번 홀(파5)에서 워터 해저드 지역을 과감히 가로지르는 티샷에 이어 세컨드샷을 프린지까지 올려놨고 이후 침착한 두 번의 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우승을 예감했다.
리슈잉의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KLPGA 투어는 글로벌 투어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로 2022년부터 외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내셔널 투어 퀄리파잉을 도입했는데 리슈잉은 이를 통해 KLPGA 투어에 발을 디딘 후 우승까지 따내며 모범 사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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